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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800억 적자, 무너지는 글로벌 게임사 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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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게임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THQ가 심각한 경영위기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THQ는 15일(현지시간), 자사의 회계연도 2012년(2011년 4월 1일~2012년 3월 31일)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의하면 THQ의 한 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상승한 8억 3,080만 달러(한화 약 9,643억 원)를 기록했으나, 정작 순이익은 2억 3,990만 달러의 적자(한화 약 2,785억 원)를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음을 증명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회계연도 손실액(1억 3,610만 달러보다 1억 달러 이상 커진 적자폭이다.

분기별 적자폭을 살펴보면 회계연도 3분기(201110~12) 의 경우 세인츠 로우: 더 서드가 발매되어 적자 폭이 줄어들었으나, ‘홈프론트개발사 등 다수의 산하 스튜디오를 폐쇄한 2분기(2011 7~9)와 나스닥으로부터 경고까지 받은 4분기(2012 1~3)의 적자는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작년 말부터 적자 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최근 4분기의 순이익 역시 5,320만 달러(한화 약 618억 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된 게임 유통업 포기 루머에 대해서는 `THQ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계속되지만, 과거에 비해 제한된 규모로 이루어질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회계연도의 THQ 게임 타이틀 판매량은 `세인츠 로우: 더 서드` 가 425만 장, `WWE 12` 가 220만 장, `UFC 언디스퓨티드 3` 140만 장 등을 기록했다.

실제로 THQ는 자사가 퍼블리싱 예정이던 신작 액션 게임 ‘데빌즈 서드’ 의 유통권을 전면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데빌즈 서드’ 는 ‘닌자 가이덴’ 과 ‘데드 오어 얼라이브’ 로 유명한 이타가키 토모노부 프로듀서의 신작으로, 팀 닌자를 떠나 안착한 발할라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첫 작품이다. THQ의 뒤를 이어 ‘데빌즈 서드’ 를 유통할 업체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이와 함께 옵시디언이 개발 중인 ‘사우스 파크: 더 게임’ 의 출시 역시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로 연기되었다.

이와 함께 THQ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게임태블릿 uDraw 사업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Q는 현재 uDraw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제조를 전면 중지했으며, 2013년 이후에도 재고 제품을 계속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uDraw는 닌텐도 Wii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이밍 타블렛으로, 2012년 회계연도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THQ의 브라이언 페럴(Brian Farrell) CEO는 "THQ는 전반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다각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라며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다크사이더스 2` 를 비롯한 고퀄리티의 하드코어 게임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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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Q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다크사이더스 2`

THQ는 지난 1989년 설립된 미국의 비디오게임 개발회사로 ‘세인츠로우’, ‘WWE’, ‘워해머’ 등 다수의 인기 타이틀을 보유하며 액티비전블리자드, EA 등과 함께 전세계 게임시장의 대형 퍼블리셔 업체로 자리매김한 회사 중 하나다.

그러나 2010년 말부터 내부적인 경영위기 문제가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 지사를 철수한 THQ는 이내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의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2011년에는 다수의 산하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수 차례에 걸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등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일본 지사 폐쇄 소문에 이어 THQ의 2014년 발매 예정작이 전면 취소된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파산 위기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월, 나스닥증권거래소가 THQ에 오는 7월까지 주가를 기준치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상장을 폐지하겠다는 경고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실제로 THQ는 오는 7월 23일까지 주식가격 협상에 실패할 경우 나스닥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된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 THQ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E3 2012’ 와 8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12’ 의 출전을 포기하고, MMO로 개발 중이던 ‘워해머 40K: 다크 밀레니엄’ 을 싱글플레이 게임으로 축소했다. 여기에 경영진의 연봉을 절반으로 삭감하고 렐릭과 비질게임스 등 산하 핵심 스튜디오의 직원들마저 수백명 규모로 감축하는 등 허리띠를 바싹 조이고 있다.

THQ는 향후 ‘다크사이더스 2’,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 ‘워해머 40K: 던 오브 워’,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홈프론트 2’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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