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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게임관리, 방법 많지만 부모 관심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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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 발효된 선택적 셧다운제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들어간다. 청소년의 심야게임 이용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와 달리 선택적 셧다운제는 본인 혹은 학부모를 비롯한 법정대리인이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골라 게임 플레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다. 그만큼 자녀의 게임 플레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요구되는 제도다. 우리 아이가 무슨 게임을 얼마나 즐기는 지 파악하고 있어야 제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의 대상이 되는 청소년은 물론 부모 역시 선택적 셧다운제 및 자녀의 게임 습관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다면 7월 시행을 앞둔 새로운 게임 규제에 대해 청소년과 그들의 부모, 그리고 교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소재한 서울 디지텍 고등학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함께 하는 일일상담교실’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곽영진 1차관은 학생들의 평소 게임 이용 습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로부터 제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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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함께 하는 일일상담교실 기념사진

현장에 방문한 학부모와 교사는 선택적 셧다운제처럼 최대 자녀 3명의 게임 플레이 요일과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네오위즈 게임즈의 자녀 보호 프로그램 ‘피망 자녀관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네오위즈 게임즈의 권민식 과장이 프로그램 이용에 대한 사전설명을 진행했으나 대부분의 부모 및 교사가 이를 원활히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학생 및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제대로 된 시연이 진행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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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위즈 게임즈의 자녀 관리 프로그램 `피망 자녀관리 서비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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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도움 하에 자녀 관리 프로그램을 시연 중인 학부모와 교사

네오위즈 게임즈를 포함한 국내 대형 게임 퍼블리셔는 선택적 셧다운제 이전부터 자녀들의 플레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왔으나, 이에 대한 외부 홍보 및 교육이 부족해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현장에서 도출되었다. 네오위즈 게임즈 권 과장은 “강제적인 시간 제한보다는 자녀와의 협의 하에 적정한 플레이 타임을 정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문화부 곽영진 차관 역시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한 부모의 관심을 촉구했다. 곽 차관은 “문화부 및 게임업계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문화를 건전하게 조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 및 홍보에 소홀했던 점도 있다”라며 “그러나 이제는 학부모 및 기성세대 역시 게임이라는 신 분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게임을 알아가는 신뢰관계가 형성이 될 때, 아이들이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문화생활을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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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1차관

학부모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한 장유정 씨 역시 “자녀의 게임에 대해 부모가 너무 무관심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셧다운제 이전에라도 시간 제한 프로그램이 널리 이용되었더라면 게임으로 인한 갈등을 일찌감치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단순한 플레이 제한을 넘어서 청소년이 즐기기에 부적절한 게임을 통제할 필요성도 있다. 물론 1차적으로 부모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가정 내에서 해결하기 곤란한 부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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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제안 중인 장유정 학부모

이 날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반 게이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게임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에 대한 경험치 및 아이템 특혜 제공,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게임 체험 캠프, e스포츠의 학원 스포츠화 및 게임 관련 진로 장려, 게임이 지닌 순기능의 적절한 활용, 영화나 TV와 같이 게임 역시 대중문화의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 형성 등의 정책 제안이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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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텍 고등학교 학생들 역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이수명 과장은 “현장에서 나온 의견 중에는 정부 내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었다”라며 “모든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수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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