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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등록 10% 감소! `지스타 2012`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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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유래 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퍼블리셔부터 중견 업체까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한 투자를 바탕으로 알짜배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에 매진해 있는 상황이다. 쉽게 말해,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발전보다는 현상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분위기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2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지스타의 사전등록 참여율은 작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식 등록 기간이 남아 있으며, 2011년에 비해 사전등록 마감기간이 한 달 정도 앞당겨진 점을 감안해도, 이번 결과는 각 업체가 올해 지스타 참여에 대해 이전보다 더 오랜 기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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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12 공식 로고

특히 올해 지스타는 민간기관으로 주최가 이양된 이후에 첫 행사라는 부분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지스타 2012는 국내 게임업계의 자율성을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의 자율적인 참여 및 진행을 목적으로 한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가 저조할 경우 게임산업의 자율성을 더 넓게 확대해나가는 것에 대한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스타의 경우 참여율 저조가 예견되며, 자칫 잘못하면 역대 가장 볼거리 없는 행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년과 같은 규모와 라인업을 예상하고 현장에 방문할 일반 참가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보다 행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다.

중견 개발사는 물론 대형 업체도 흔들

올해 지스타의 사전등록 참여율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산업 전반에 깔려 있는 불황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국장은 “중견 개발사는 물론 대형 퍼블리셔들도 요새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라며 “규제에 대한 부담감과 신작 론칭에 대한 불안감 형성은 물론,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퍼블리싱 계약 등 다양한 고민이 업계 내에서 산적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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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 

이러한 국내 게임산업 업계의 상황은 대표 업체 4곳만 살펴봐도 실감할 수 있다. 현재 게임산업협회의 회장사로 자리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주요 수익원인 ‘크로스 파이어’와 ‘피파 온라인’을 모두 놓칠 위기에 몰려 있으며, 국내 대표 게임기업으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향후 행보에 대한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그간 집중해왔던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에 힘을 싣고 있으며, CJ E&M은 ‘리프트’를 비롯하여 신작 론칭을 통해 마땅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즉, 국내 게임산업 5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업체 중 상황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 곳은 넥슨 밖에 없다.

김성곤 사무국장은 “게임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산업인데, 이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악화됨에 따라 업계 역시 점점 위축되는 것 같다”라며 “정부의 규제 일변도의 태도도 문제지만 각 기업 역시 그 동안 업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져가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와 업계에 모두 책임이 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신작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산업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혀왔던 특정 게임에 대한 쏠림 현상과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 중국산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 증가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김성곤 사무국장은 “많은 업체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신작이 과연 성공할 지, 새로 수입해온 작품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요새 대세라는 스마트폰 게임 부서를 신설하면 상황이 좀 나아질 지 등, 수많은 방안을 고민 중에 있지만 마땅한 수가 없다”라며 “이러한 분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지만, 국내 업체 중 이 부분을 고민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황 해결에 급급한 나머지 향후에 대한 고민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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