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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가 넥슨으로? 김정주회장의 M&A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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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G 아카데미의 강연자로 나선 넥슨 김정주 회장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으로 국내 최대 게임기업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넥슨 김정주 회장이 자신이 추구하는 M&A의 법칙을 밝혔다. 무엇보다 좋은 IP 그리고 ‘숫자’였다.

김정주 회장은 지난 6일 KOG가 주최하는 KOG 아카데미에 초청 강연자로 참석하여 KOG 직원 및 대구지역 젊은이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게임업계 은둔 경영자로도 유명한 김정주 회장을 만나기 위해 많은 지역 청년들이 모였으며, 김정주 회장은 이들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강연은 진행됐다.

사회자로 나선 KOG 이종원 대표는 김정주 회장에게 넥슨은 국내 개발사들에 본보기가 되는 M&A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본인이 추구하는 M&A 기준과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고르는지 물었다.

김정주 회장은 “결국 모든 것은 ‘숫자’로 결정한다”며, “숫자가 좋은 숫자가 좋아질 회사를 산다”고 답했다. 특히 “넥슨의 장점을 접목하여 해외에 가져갔을 때 성공 가능성이 큰 회사를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주 회장이 결정하는 ‘숫자’가 좋아질 회사의 기준은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양질의 콘텐츠, 즉 IP였다.

김정주 회장은 현재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60여 개의 게임 중 7개 정도만 흥행에 성공했다며, 넥슨의 목표는 결국 전 세계 유수의 IP를 보유하는 것이라 밝혔다. 김정주 회장은 특히 ‘앵그리버드’의 개발사인 로비오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는데, 이들의 IP를 창조하는 노하우를 얻기 위해 로비오를 직접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정주 회장은 최근 로비오처럼 독특한 생각을 하는 우수한 개발사들을 직접 방문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이런 좋은 기업을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넥슨은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 매출로 얻고 있다. 물론 지난 2분기 유럽발 금융위기의 장기화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지만, 1분기에는 중국발 호조로 약 50% 가까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넥슨의 실적이 상당수 중국에 묶여 있으며, 대표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만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김정주 회장은 결국 수치상으로 보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중국에서 히트를 친다고 해도 미국이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이끌기까지는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주 회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사람으로 통한다며, 10년 이상 지켜본 사람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김정주 회장은 KOG의 이종원 대표 역시 10년 동안 지켜보아 신뢰가 두텁게 쌓인 관계 중 하나라며, “이런 관계는 숫자가 나빠도 지속된다”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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