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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죽이면 암살이라고 했던가요. 유비소프트 경영진이 그 ‘암살자의 신조’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지난 해, 소리소문 없이 ‘어쌔신 크리드' 신작을 죽인 소식이 1년이 넘어서야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취소된 작품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재건기’가 배경으로, 자유를 위해 싸우는 흑인 남성 노예가 주인공이 될 예정이었죠. 극우단체 KKK(Ku Klux Klan)와의 대립을 중심으로, 당시대 인종차별의 현실과 혼란을 그리려 했습니다.
유비소프트 전·현직 개발자들에 따르면, 프로젝트가 취소된 핵심 사유는 미국 내 정치적 긴장 고조,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주인공 야스케에 대한 거센 반발 때문이라고 합니다. 야스케라는 흑인 주인공에 대한 반감 때문에, 신작의 흑인 주인공을 삭제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야스케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인종 호불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본 역사와 아시아 문화권에 대한 유비소프트의 이해 부족과 소통 단절이 주 원인이었습니다.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나 인도아리아계 인종이 등장했다고 해도 경과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회사는 이를 '흑인 주인공'이라 벌어진 문제로 단순화하며 신작 취소 사유로 내세웠습니다.
유비소프트는 과거 '정치적 올바름(PC)'을 강조해 왔던 게임사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유비소프트 사내 성범죄 사건과 맞물리며 ‘보여주기식’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조롱을 받아 왔죠. 여기에 제대로 된 원인을 짚지 못하고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는 흑인 주인공을 삭제하는 판단을 내리며 또 한 번 오락가락한 기준을 자랑했습니다. 여기에 프로젝트가 취소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24년 7월이었는데, 미국의 정치·사회적 반응에 이렇게까지 기민하게 대응해놓고 정작 ‘섀도우스’에서 직면한 일본 내 역사적 반발에는 왜 그렇게 둔감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최근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혁신 위원회 설립에 이어, 자사 대표 IP 3종 강화를 목표로 텐센트와 손잡고 ‘밴티지 스튜디오’를 설립했습니다. 자율성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내세웠지만, 시장과 민심을 읽지 못하는 지금의 사고방식을 계승했다면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입니다. 유비소프트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는 뛰어난 IP와 완성도 높은 게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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