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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통째로 식탁에 오른 ‘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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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가 550억 달러(한화 약 77조 원) 규모의 피인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인수 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EA는 비상장사로 전환, 분기별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풍부한 IP를 기반으로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죠. EA 역시 “즉각적인 인사 변화는 없다”며 현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계와 게이머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립니다. 긍정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투자 컨소시엄의 자본력에 주목합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강화하는 상황과 맞물릴 수 있다고 보고 있죠. e스포츠로 연계할 수 있는 게임들을 e스포츠 월드컵(EWC) 등과 연계해 부문을 확대하고, 간접적 마케팅 효과와 팬덤 확보 등 시너지 효과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분석입니다.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수 과정에 막대한 ‘차입’이 포함된 만큼, 효율화를 명목으로 주요 IP 매각, 구조조정, AI를 통한 인력 대체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뚜렷합니다. 550억 달러의 인수금 중 200억 달러가 은행 대출을 통해 이루어졌거든요. 컨소시엄 참여사의 성격에 따른 콘텐츠 간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다양한 삶을 자유롭게 시뮬레이션하는 매력이 강점인 ‘심즈’ 시리즈가 종교적·정치적 이유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AI 활용으로 EA의 수익을 증대하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고, 이번 인수로 발생한 손실을 바이오웨어 매각으로 어느 정도 충당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설도 대두되고 있어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쪽이든 이번 인수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는 지난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687억 달러(당시 한화 약 82조 원)에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세기의 빅딜’에 이어 게임업계 내 또 하나의 초대형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 이후 오랜 법정 공방, 대규모 구조조정과 체제 변화로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뒤이어 대규모 자본시장의 식탁 위에 오른 EA는 투자 컨소시엄의 손에 의해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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