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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못찾던 '기능성게임'도 스마트폰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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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열린 2013 기능성게임 비즈 쉐어링 데이 행사 현장

 

게임의 기본적인 속성인 재미와 동기유발효과를 교육과 스포츠, 의료, 국방, 공공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기능성게임’은 사회적인 순기능 발휘와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가치 창출 가능성이 부각되며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못했으며, 국내 관련 시장이 미비한 수준인 탓에 한국의 기능성게임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자마루’, ‘에코프랜즈’ 등의 기능성게임을 출시한 바 있는 NHN의 김명규 부장 역시 기존 제작사례를 돌아보며 “초창기에는 이 게임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적이 불확실하고,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라며 기능성게임으로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얻는 것이 녹록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 NHN 김명규 부장

 

그러나 한국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며 국내 기능성게임 산업에도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은 “2012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교육용 기능성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했다”라며 “여기에 수익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며 교육 관련 기관 및 업체의 참여가 증가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승훈 회장

 

4세 이상의 인지장애아동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 기능성게임 ‘인지니’와 의사소통 지원프로그램 ‘AAC’를 개발 중인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전무 역시 해당 분야에서 스마트 디바이스가 갖는 이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전무는 “기기를 손가락으로 만지는 간단한 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몸이 다소 불편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이 기기를 이용해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거나, 아이들의 인지장애를 치료하는 게임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라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이재성 전무

 

또한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소규모 자본/인력 규모로 시작할 수 있어 국내 시장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단계에 머문 기능성게임 산업에 적합하다. 여기에 높은 보급률과 휴대성 역시 큰 장점으로 평가 받는다. 영어회화학습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게임 ‘토크리시’의 개발사 드리머스에듀케이션의 이근철 이사는 “스마트폰과 증강현실기술을 응용해 게임의 배경인 뉴욕의 특정 장소에 방문하면 이에 적합한 상황이 제시되고, 실전에 도입하기 전 게임을 이용해 연습을 해보는 콘텐츠까지 계획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 드리머스에듀케이션 이근철 이사

 

성공하는 기능성게임? 수요자와의 탄탄한 연결고리 필요

 

그렇다면 성공적인 기능성게임을 제작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김효근 센터장은 “기능성게임의 경우 개발자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수요자와 제작자 간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마련해 서로가 시장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났다”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일,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한 2013 기능성게임 비즈 쉐어링 데이 행사 역시 개발자와 수요처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 이번 행사에는 국내 기능성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코너가 운영 중에 있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분명한 수요자 혹은 플레이 목적이 없는 게임은 시장에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법의 의미와 입법 및 집행과정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 ‘몽키랜드’를 개발한 NHN 김명규 부장은 “해당 과제를 제시한 법무부 측에서 게임의 이용자 및 내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준 덕분에 딱딱하고 다루기 어려운 ‘법’이라는 소재를 비교적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례에서도 관련 업체 혹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지장애아동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인지니’의 실제 플레이 효과를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검증하고 있으며, 영어회화게임 ‘토크리시’의 드리머스에듀케이션은 게임에 학습효과를 부여하기 위해 23년 간의 영어강의 노하우를 보유한 이근철 이사를 영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홀리소프트 노대중 대표는 “기능성게임은 수요자 및 시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남다른 아이디어가 요구된다”라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유용성을 어필할 방도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즉, 잘 만드는 것만큼 ‘잘 파는’ 노하우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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