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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경험 34.7%, 게임업계 근무환경 실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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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종사자 근무 환경 실태 설문조사 결과 자료 (자료제공: 게임개발자연대)

 

게임개발자연대 설립 준비 모임에서 2013년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게임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구글 설문과 SNS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게임 개발 및 관련 종사자 1203명이 답했다. 응답자 직군 중 분포도가 높은 직업은 기획과 아트, 프로그램 직군이다. 각 직군은 순서대로 31%, 28.9%, 28.2%에 달한다. 이 외에도 사운드, 사업, 개발지원, 서비스, 경영자 등 다양한 직군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남성이 76.6%, 여성이 23.4%이며, 전체 응답자 중 75.4%가 주식회사에, 이 중 47%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 근무 중이다.

 

설문에서 게임 업계 종사자의 34.7%는 급여 체불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응답자들 중 52.8%만이 소송, 합의 등의 방법을 통해서 받았다는 응답을 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16.4%가 체불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9.2%로 집계됐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연봉이나 휴가 등 근무 조건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도 전체의 18%에 달한다. 심지어 정직원으로 근무 중임에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8.4%에 이른다.

 

야근 실태 역시 이목을 끌었다. 응답자 중 48.5%는 주 평균 5시간 이하의 야근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10시간 이하(23.8%), 15시간 이하(12.4%) 등 일 평균 3시간 이하가 전체의 84%였다. 하지만 '어제의 퇴근 시간'을 물었을 때 9시 이후 퇴근이 20.3%에 달했고, 퇴근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2% 있었다.

 

종사자들의 사내 폭행 경험이나 성희롱, 성차별 등도 설문에 포함됐다. 사내 폭행을 경험한 경우가 응답자의 8%에 달했고, 성희롱의 경우는 10%로 여성으로 특정할 경우 36.3%에 달했다. 이는 타 기관의 조사에서 일반 기업의 경우 33.6%, 여성 간호사의 경우 55.6%라는 응답과 비교하여 낮은 수치는 아니었다.

 

응답자들은 '게임회사에 근무하는 만족도'를 물었을 때, 49%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29.7%는 현재 회사의 근무 조건 때문에, 12.6%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환경 등 때문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게임 회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접했다는 응답도 56.3%에 달했다.

 

게임개발자연대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득 모임 대표는 "이 설문을 기초로 해서 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과 산업에 대한 인식 등을 개선해 나갈 필요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부산 게임아카데미의 김성완 교수는 "이 설문은 무작위 표본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응답자 수가 1200명에 달하고 이는 전체 종사자의 1.2%에 달하는 숫자"라며 "비록 무작위 추출된 표본이 아니라 해도 모집단의 상태와 심각하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개발자연대 설립 준비 모임은 오는 8월 7일 강남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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