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 ‘웨어러블 테크’를 접목한 기기들이 한국에 상륙했다.
28일(목),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 2013’이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차세대 IT 산업을 주도할 신기술에 대한 강연과 체험 부스 등이 제공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웨어러블 테크(입을 수 있는 기술, Wearable Tech)’를 접목한 차세대 기기들이 공개됐다. 세션에 등장한 장치는 총 세 가지로, 팔 근육의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팔찌형 기기 ‘마이오(MYO)’와 가상현실을 조성하는 헤드마운트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그리고 착용한 후 일정한 제스처를 하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미디 콘트롤러 자켓(Midi Controller Jacket)’이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새로운 발상, ‘마이오’
▲ '마이오' 소개 영상 (영상출처: 탈믹랩스 유튜브 공식 채널)
캐나다 소재 벤처 회사 탈믹랩스에서 개발 중인 마이오는 사람의 손과 팔 근육을 인식하는 팔찌 형태의 기기로, 이를 착용하면 전용 콘트롤러를 쓰지 않고도 PC나 콘솔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팔로 다양한 제스처를 한다는 점에서 착안됐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에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연출한다.
탈믹랩스 스티븐 레이크(Stephen Lake) 대표는 “최근의 디지털 기기들은 입력 장치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그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마이오를 개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그는 시중에 목소리를 활용하여 기기를 조작하는 시스템을 떠올렸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다소 이상해 보일 것이라 판단하고 사람의 ‘손’과 ‘팔’로 관심을 돌렸다.

▲ 탈믹랩스 스티븐 레이크 대표
그런 발상의 전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탈믹랩스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초기 자본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최근에는 70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금까지 확보했다. 레이크 대표는 “마이오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웨어러블 테크가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마이오 출시 예정 이미지
마이오는 2014년 중순에 소비자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북미 기준 149달러(한화 약 16만 원)이다.
하드웨어로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개척하고 싶다, ‘오큘러스 리프트’
▲ 오큘러스 리프트 소개 영상 (영상출처: 오큘러스 VR 공식 유튜브 채널)
오큘러스 리프트는 미국 어바인에 위치한 오큘러스 VR에서 제작한 가상현실 기기로, 작년 8월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인 론칭을 이룬 후 1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해외 주요 게임쇼인 E3와 게임스컴을 비롯, 지난 11월 개최된 ‘지스타 2013’에도 전시되어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출시됐던 가상현실 기기와 오큘러스 리프트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실제로 소니의 3D 헤드마운트 헤드셋은 영화 관람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기 때문에 한정적인 경험만을 제공했는데, 오큘러스 리프트는 가상현실 체험이 주목적이다 보니 게임 외에 여러가지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었다.

▲ 오큘러스 VR 서동일 한국 지사장
이에 오큘러스 VR 서동일 한국 지사장은 “신기술은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영감을 주며, 콘텐츠가 활성화될수록 신기술을 접목한 하드웨어의 보편화도 빨라진다”며 “오큘러스 리프트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가 창출되고 웨어러블 테크 시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때까지 없었던 기술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하드웨어 자체의 기능은 물론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은 오는 2014년 중 발매되고,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기술도 패셔너블하게 입자 ‘미디 콘트롤러 자켓’
▲ 미디 콘트롤러 자켓 소개 영상 (영상출처: 유튜브)
‘미디 콘트롤러 자켓’은 올해 초 벤처 기업 마치나에서 제작에 착수한 ‘옷’이다. 해당 제품은 음악 연주에 초점을 맞췄기에 앞서 소개됐던 마이오나 오큘러스 리프트처럼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은 없지만, 기존에 출시된 웨어러블 장치들과 달리 일반 스포츠웨어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졌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미디 콘트롤러 자켓’을 소개하기 위해 강단에 선 마치나의 린다 프랑코(Linda L. Franco) 대표는 “웨어러블 테크를 접목한 제품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착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시계나 구글글래스 등 액세서리 형태로 많이 출시됐는데, 정작 의상은 거의 없었던 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 마치나 린다 프랑코 대표
해당 자켓은 사람의 움직임 자체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프랑코 대표는 이와 같은 기술이 패션 시장에도 통하리라고 판단, ‘미디 콘트롤러 자켓’ 개발에 착수하면서 입음 직하고 기능적이며, 적응이 용이한(Fashionable, Functional, Adaptable)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결정은 틀리지 않았고, 마치나는 순조롭게 킥스타터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프랑코 대표는 “초기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갱신한 것이 성공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현재 ‘미디 콘트롤러 자켓’의 개발은 거의 완료됐으며, 12월 중으로 선주문자에게 배송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마치나의 ‘미디 콘트롤러 자켓’은 내년 1월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며, 일본에 정식 패션 브랜드로 론칭된다.

▲ 제품 소개를 마친 뒤에 짧은 토론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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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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