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OC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한 네오위즈차이나 신동원 지사장
네오위즈차이나 신동원 지사장은 28일(목),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네오위즈 오픈 컨퍼런스(이하 NOC)' 에서 ‘한국 소프트 파워, 마법의 땅 중국 모바일 시장을 두드리다’ 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다음차이나 CEO 등을 역임하며 약 9년 간 중국 관련 업무를 진행해 온 신 지사장은 이 자리를 통해 2013년 현재 중국 게임시장과 모바일게임 업계의 흐름, 규모, 그리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등을 소개했다.
2조 6천억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매년 두 배 상승 예상
신 지사장은 먼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와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5억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5억 명이라는 숫자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HTC, 레노버 등 중국 현지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포함한 것으로,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환경을 갖춘 사용자는 2~3억 명 정도다.
매출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중국 모바일 업계는 수많은 로컬 마켓과 해킹 앱 등으로 인해 ‘규모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시장’ 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웨이신’ 등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 본격화되고 중국 유저들의 의식이 달라지기 시작해서다. 신 지사장은 “국가별 iOS 매출 규모를 보면 작년 2월만 해도 중국은 세계 8위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4위로 급등했다” 며 “중국 모바일 유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증거” 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지사장은 “올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2조 6천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는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라며 “현재 중국에서 월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게임은 대부분이 카드 배틀이나 RPG 종류고,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웨이신 게임이 생기면서 캐주얼 게임도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 5억 명에 다다른 중국의 스마트폰 유저 수
중국 3대 모바일 플랫폼 업체
중국 시장은 정치와 경제, 사회적 환경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막혀 있고, 외자 기업에 대한 규제가 넘쳐나는 등이다. 따라서 해외 기업의 직접적인 진출이 쉽지 않고, 많은 업체들이 현지 업체와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과거 중국 모바일 업계는 수많은 로컬 마켓과 음지에 숨어 있는 블랙 마켓 등으로 인해 공략법을 찾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Big3로 불리는 세 가지의 모바일 플랫폼이 자리잡으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다.
첫째는 PC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까지 점령한 텐센트의 ‘웨이신’ 으로, 중국의 ‘카카오톡’ 이라 불릴 만큼 국민 메신저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신’ 은 최근 유저 수 3억 명을 돌파했고, 중국 내 메신저 점유율도 90%에 달해 사실상 확고한 원톱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얼마 전 ‘카카오톡 게임하기’ 와 같은 모바일게임 플랫폼 ‘웨이신 게임’ 을 런칭한 이후에는 링크투모로우의 ‘윈드러너’ 와 비슷한 러너 게임이 월매출 2백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한창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플랫폼이다.
둘째는 한국의 안철수연구소와 비슷한 백신개발업체 360으로, 모바일 플랫폼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라이벌 격 업체다. 360의 무료 보안 프로그램은 중국 내 PC에 널리 보급되었으며, 360은 이 트래픽을 이용해 모바일 환경 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360은 모바일 플랫폼에 모바일게임과 검색 기능 등을 추가하며 중국 내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셋째는 중국의 ‘네이버’ 로 불리는 바이두다. 텐센트와 360에 밀려 모바일 플랫폼 업계에서의 입지가 많이 떨어지자, 바이두는 아이튠즈의 중국형 로컬마켓으로 시작해 인기 오픈마켓으로 등극한 업체 ‘91’ 을 인수했다. 텐센트와 360, 바이두는 현재 중국 모바일 플랫폼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 중국 모바일플랫폼 Big3 기업, 위쪽부터 텐센트, 360(Quihoo), 바이두
신 지사장은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의 독특함을 이해하는 것이 선결 과제” 라면서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늘고 길게 봐야 한다. 많은 기업이 3년 내에 발을 뺴는데, 적어도 5년 단위 호흡으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세 가지 길
신 지사장은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 진출 전략 3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진출 전략은 크게 ▶직접 퍼블리싱 ▶IP 세일즈 ▶합자/인수합병이다.
직접 퍼블리싱의 경우 수익율이 극대화되지만 리스크도 크다. 외자 기업을 규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성향을 고려할 때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는 속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있으며, 회사 등록과 현지 법인 설립 과정에서의 법적 위험도 존재한다. 큰 자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넥슨, 컴투스, CJ 등이 장기적 관점에서 직접 퍼블리싱을 택한 상태다.
IP 세일즈는 중국 현지 업체에 해당 게임을 수출하는 방법이다. 대형 퍼블리셔를 통해 진출할 경우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있으며, 중소형 퍼블리셔의 경우 LF(License Fee)나 MG(Minimum Gurantee)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IP 세일즈는 합법적이고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지만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 단기적 진출에 적합하다. 국내의 경우 네오위즈와 위메이드 등이 현지 파트너사와 일하고 있다.
큰 자금력이 있을 경우 인수합병이나 합자회사 설립 등이 가능하다. CJ 홈쇼핑이 상하이 동방그룹과 합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투자 리스크가 크고, 과정 중에서 분쟁의 여지가 높다. 역 사례로는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합병이 있다.

▲ 신 지사장이 설명한 중국 시장 진출의 세 가지 방법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미래는?
마지막으로 신 지사장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시의 주의점과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애플의 중국 진출 당시를 예로 들었다. 애플은 자사 상품과 관련된 상표권을 획득한 후 중국에 진출했으나, 그 수 개월 전 다른 중국인이 아이패드라는 상표권을 문서상으로 등록해 소송이 시작되었다. 소송 시 외국 기업에 대한 보호가 전무한 중국 사정 상, 애플은 결국 60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진출 전 상표에 대한 선등록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차츰 모바일게임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로컬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 특히나 Big 3 플랫폼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들을 통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마케팅 비용과 수고가 뒤따른다.
신 지사장은 “2013년 들어 3G 등 광대역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모바일TV나 MMORPG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라며 “그렇지만 대부분의 유저가 아직까지 대용량 다운로드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어, 앱 사이즈가 80메가를 넘어가면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라고 설명했다.
신 지사장이 이끄는 네오위즈차이나는 중국과 네오위즈 본사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 의 중국 진출 버전 ‘네오플라이 차이나’ 도 준비 중이다. ‘네오플라이 차이나’ 에 선정되면 중국 현지 자문단과 상해지방정부 지원, 중국 진출의 가장 어려운 점인 법률/회계/법인설립 등 어드민, 시장조사/전략/파트너십 등 비즈니스, 현지인력 구인/관리 등 스탭 지원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신 지사장은 중국 진출을 꿈꾸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중국은 장미와 같다. 매혹적이지만 가시가 있다. 그래서 성공했다는 분들보다는 실패했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전략을 잘 짜고 타겟팅을 잘 한다면 기회가 큰 시장이다" 라고 덧붙였다.

▲ 소규모 개발사의 중국 진출 지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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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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