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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이사장 '게임人, 국민에게 존경받을 가치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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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재단을 설립한 남궁훈 이사장이 창립식을 통해 첫 발걸음을 뗐다. 


오늘(28일) 남궁훈 이사장은 위메이드 퇴사 후 오랜만에 가진 공식 석상을 통해 그간 심경과 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 앞으로 걸아나갈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남궁 이사장은 게임인재단의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人'이라는 목표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궁 이사장는 지난 6월 위메이드를 퇴사할 당시 후학 양성을 위해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뜻을 전한 바 있었다. 당시 그는 어릴 적 가졌던 '선생님'이라는 꿈과 우리 게임계가 처한 사회적 책임론으로 인해 게임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설립한다는 것은 단숨에 끝날 일이 아니었고, 대지 매입이나 교육부의 인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더해져 장기 계획으로 변경됐다. 이에 남궁 이사장는 특성화 고교를 세우기 전까지 시간 동안 위메이드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을 작은 중소 게임사에 나누는 길을 택하게 됐다.


게임인재단의 첫 발걸음은 앞으로 게임산업 위상 증진과, 개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궁 이사장은 이날 세 가지 비전을 발표했는데, 이중 첫 번째는 중소게임사나 인디게임사가 꾸준히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힘내라 게임人상' 제정, 둘째는 고등학교 중심의 게임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 '나의 꿈 게임人 장학금', 마지막으로 문화 산업을 리딩하는 게임 산업의 위치를 다지기 위한 문화 전반에 걸친 교류 프로그램이다.  


카카오 무심사 입점에 크로스프로모션까지 확실히 서포트



 중소 게임사를 발굴하고 지원해주는 힘내라 게임人상


재단의 첫 사업이자 가장 주목을 받은 '힘내라 게임人상'은 게임 개발사에 주는 일종의 장학금제도다. 중소 개발사를 대상으로 매월 1개 사를 선정하여 최대 천만 원의 상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장학금의 1차 목표는 후광 효과를 얹어주는 것에 가깝다. 게임인재단으로 부터 검증받은 개발사라는 간판을 받아 우수한 게임은 빨리 퍼블리셔를 만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어 주자는 것. 물론, '힘내라 게임人상'을 받았는데도 퍼블리셔를 찾는 데 실패한 회사에게는 게임 오픈을 위한 일종의 도우미 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선데이토즈·데브시스터즈·YD온라인·NHN엔터테인먼트의 5개사의 일종의 재능기부가 더해진다. '힘내라 게임人상'을 받은 게임은 카카오의 무심사 입점 제도를 이용, 카카오 플랫폼으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서버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고, CS는 YD온라인이 담당한다. 데브시스터즈와 선데이토즈는 카카오 상위 랭크 터줏대감인 '쿠키런'과 '애니팡'을 크로스프로모션에 이용할 수 있는 10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기부한다. 


남궁 이사장는 "장학금을 주는 첫 번째 목표는 퍼블리셔를 만나도록 지원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이러한 툴을 제공해서 적어도 만들어 낸 게임은 직접 오픈해 서비스를 해볼 기회를 주고 차기작을 만들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게임 만드는 데 천 만원은 도움도 되지 않는 금액일 수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를 발판으로 좋은 조건으로 퍼블리셔와 계약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대상 회사를 어떻게 선정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남궁 이사장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단이 중심을 지키되, 선택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단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처음 6개월간은 시범 기간으로 측정하고, 이후 일어나는 만약의 사태나 잡음에 대처하겠다고. 


인재 양성! 게임인 꿈꾸는 학생 돕는다 


재단의 두 번째 사업인 '나의 꿈 게임人 장학금'은 남궁훈 이사장의 신념이 담긴 사업이기도 하다. 남궁 이사장는 "위메이드 있을 때 산학 협력을 고등학생 중심으로 했었는데, 대학생과 했을 때보나 비용대비성과가 훨씬 좋았다"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 게임 산업의 위상을 키움과 동시에 꿈나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구조로 장학금 제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임인재단은 '나의 꿈 게임人 장학금'을 통해 고등학생 게임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직 게임특성화고등학교는 국내 존재하지 않는 상태기 때문에 게임과 관련한 특성화 고등학교를 위한 장학금이 된다.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 외에는 아직 금액이나 수상 조건이나 대상 학교 등에 대한 구체적인 틀은 잡히지 않은 상황.



 고등학생 게임 꿈나무를 지원하고자 하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


게임산업이 문화 예술에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마지막은 문화 예술 계통과 함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남궁 이사장는 "우리는 게임이 문화라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사회에서 반응은 시큰둥하지 않냐"며, "이는 국민 저변 인식까지 갈 것도 없고 게임 산업의 옆 동네인 음악 동네, 미술 동네, 연극 동네를 살펴보아도 알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궁 이사장는 "한류보다 우리가 10배는 더 벌고 문화산업의 대표 주자라고 한다면, 좀 더 많은 문화권과 교류를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산업 내에 게임 산업의 리더십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의지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이 문화 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게임이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목적으로 남궁 이사장가 제안한 것은 먼저 '공연예술'과의 교류다. 


가장 먼저 '김수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학로 연극에서 게임회사 직원은 무조건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절차와 수는 점점 늘려나갈 예정이며, 게임회사 명함이 있거나 게임인재단의 로고가 있으면 공연을 할인해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남궁 이사장는 "공연 예술과의 프로모션 할인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게임 개발자를 할인해주면 종사자들은 나름의 특권의식이라는 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학생이나 신진 작가들이 게임 회사 사옥에서 게임을 전시하고 바로 판매도 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의 공간을 미술 작가들에게 공개되는 형태도 있다. 이로인해 게임회사가 미술품 판매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남궁 이사장는 "미술 작가들은 자기가 그린 작품을 남에게 팔아본 경험을 하기 쉽지 않다"며,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문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기 때문에 사옥 전시는 미술과 게임 산업의 니즈를 가진 구매자들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문화예술' 인식 강화게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인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문화재단과 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중복될 수 있는 우려를 일축하며, "사실 게임과 관련된 재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 답했다. 게임문화재단이나 게임개발자연대 등 많은 단체가 생겨 서로 맡은 역할과 능력에 충실하고, 여기서 게임인재단은 중소게임사나 인디게임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및 지원에 집중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남궁 이사장은 이사진으로 참여하게 된 선데이토즈나 데브시스터즈나 모두 특징이 자신이 혼자 힘으로 크게 성장한 경우라며, "창업 동기였던 문태식 이사, 김범수 의장이 만든 투자사의 임지훈 이사장 등 모두 개발자들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좋은 회사는 소개하고,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이 되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궁 이사장은 "수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게임하면 '바다이야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요즘에는 바다이야기 수준이 아니라 아예 마약 취급을 받는다. 인식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게임인재단은 바로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인을 만드는 것'을 원대한 목표로 하려고 한다"는 목표 의식을 확고히 했다.



 게임인재단 이사진 구성



▲ 정욱 넵튠 대표도 창립파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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