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김광삼 교수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게임전공 교수이자 23년 차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삼 교수는 이력이 매우 독특하다. 정신과 의사를 지망했으며, 의사면허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의학분업 사태 후 진로를 바꿔 게임업계로 돌아섰다.
전직 의사이자 게임 개발자인 그는 4대중독법에 대한 다른 대응 방식을 제안했다. 기본적으로 4대중독법은 감정싸움이며, 게임에 화가 난 사람에게 논리적인 지적은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 차원에서 대안책을 제시하며 반대쪽과 유연하게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향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
김광삼 교수는 12월 10일 서울 강남구 디큐브에서 열린 게임 편견 타파 강연 '게임은 문화다'에서 4대중독법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왜 게임에 화가 났으며', 화가 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업계가 취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게임에 화가 난 사람은 보통 내 아이 혹은 내 남편이 게임을 하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게임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광삼 교수는 게임은 현실보다 쉬운 단계를 거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사회이며, 새로운 자아실현의 도구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극소수지만 게임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일련의 과정을 밟아 '목표 달성'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또한 '목표 달성'은 보다 오랜 시간 동안 유저들이 게임에 머물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개발자들이 제작 과정 중 '목표 제시'를 중시 여기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김광삼 교수는 "그러나 게임에 화가 난 사람은 게임을 즐기는 행위를 단순한 시간낭비로 생각한다. 그 시간에 다른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더 좋은 성과가 났으리라는 말이다. 또한 게임을 비롯해 남는 시간에 노는 것을 죄악시하는 시선이 있다"라며 "쉽게 말해 한국에는 노동에 투자하는 노력을 거의 종교적으로 신성시하며, 사람이 일을 끝내고 쉬는 꼴을 용서하지 않기에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교수는 4대중독법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이에 화가 난 사람 간의 감정싸움임을 강조했다. 그는 "화가 난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너는 이런 점이 잘못됐어'라고 지적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사람과 싸웠을 때 사용하는 화해의 기술이 필요하다"라며 "화가 좀 식은 후 그들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게임산업은 현재 '잘 하기만 하면 칭찬받는' 유년기를 넘어 '사회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성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즉, 수출성과 등 잘하는 영역만 주장하는 행위는 현재 산업의 성장 규모에 맞지 않는 어린 태도라는 것이 김광삼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가 먼저 자녀의 플레이 성향이나 대화, 성과 등 원하는 정보를 신청하면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다른 답을 제시하며 너희를 돕겠으니 우리를 따라와달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광삼 대표는 "이번 4대중독법 논란을 잘 넘긴다면 한국사회는 노력과 성과에만 집중된 편집증적 유년기를 벗어나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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