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인한 '세대갈등'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기다. 게임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의 대립 상태에 놓여 있다. 게임업계와 반대 그룹이 심각하게 부딪히는 가운데, 게이머들은 궁금증에 휩싸였다.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게임, 도대체 왜 사람들은 그렇게 미워하는가?"
오늘(11일) 선릉 D.CAMP에서 개최된 ‘게임은 문화다! 컨퍼런스 및 게임 마약법 반대 대토론회’(이하 ‘게임은 문화다!’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게이머 2명이 참여했다. 게이머 대표로 팟캐스트인 '우물파는 게이머들의 리뷰'를 제작하고 있는 강병수 게이머와 고등학생인 정예준 학생이다.
게임으로 현실도피가 잘못인가요?
▲ 게이머 발표자로 참여한 정예준 학생
정예준 학생처럼 학업으로 바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게임이란 시공간적 제약을 가장 적게 받으면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방법이다. 주변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게임을 하지만, 부모 말처럼 게임을 많이 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없다. 그런데도 부모님들은 게임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정예준 학생이 생각하는 게임의 중독성이란 '몰입감'이며, 다른 말로 하면 '현실도피'다. 정예준 학생은 "게임은 학생들이 현실에서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굶주림을 충족해줄 매체다"며, "사춘기 학생들은 다양한 방면에 대한 호기심이나 창작 욕구, 협동심을 채우는 것에 굶주려 있지만, 현실에서 채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게임으로의 현실도피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마치 부모세대가 60~70년대 공놀이나 주사위놀이를 하면서 배고픔을 잊었던 것과 비슷하지 않냐는 뜻이다.
정예준 학생은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주변 친구들의 사례를 들려주어 사람들이 가치판단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자리에 참여했다며, "정부가 정말 게임이 중독성이 있다고 판단해 규제 정책을 실행하고 싶다면, 최대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전문가와 실제 게임을 즐기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게이머가 소통의 벽을 쌓은 것은 아닌가
▲ PC게임 '스탠리 패러블' 요즘 한국 게이머의 모습과 닮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이머 강병수 씨는 발표에 앞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PC게임 '스탠리 패러블'을 언급했다. '스탠리 패러블'의 세계에는 어두운 사무실 안, 주인공 스탠리가 있다. 스탠리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스크립트를 누르면서 행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크린에 지시 사항이 뜨지 않아 주위를 둘러 보니 회사 사람들이 다 사라져있고, 스탠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둡고 침침한 사무실에서 나오게 된다.
강병수 씨는 "우리 게이머가 갇혀있는 사태는 '스탠리 패러블'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새로 발매된 '소닉 3'를 사고 싶어서 '슈퍼 마리오'와의 차이점을 부모님께 설명했지만, 설득하기는 어려웠고 공부나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요즘 스마트폰게임이 유행하면서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를 가장 즐겁게 즐긴 사람은 부모님 세대가 됐지만, 자신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
강병수 씨는 "애니팡이나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게임은 이미 옛날에 해본 스타일의 게임이라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즐겁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며, "왜 '슈퍼 마리오'가 있는데도 '소닉 3'를 사야 하는 지 충분히 부모님께 설명하지 못했는지, 왜 더 나은 경험을 하고 싶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득하지 못했는지 아쉬웠다"고 말했다.
▲ 게이머 발표자로 참여한 강병수 씨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혼자 행복했다는 것. 게이머의 이기심이나 마찬가지다. 강병수 씨는 자신은 과거 게임에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수면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런 생각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벽으로 인해 아무 이유없이 게임만 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짜릿한 감동, 행복, 만족을 게이머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강병수 씨는 "게이머는 게임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는 자세를 가지자"며, "게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게이머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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