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사면초가 드래곤플라이, 실적↓ 해외사업↓ 성장동력↓

/ 1

드래곤플라이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 회사는 신규 사업 실패, 해외사업 악화, 신작게임 성과 부진 등의 이유로 올해 성과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올해 사업은 크게 게임(온라인·모바일)과 교육 부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게임의 경우 신작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드래곤플라이가 무려 6년이나 개발한 '에이지오브스톰'은 초기 잠깐 이슈에서는 성공했으나, 이후 급락해 현재 게임트릭스 기준 15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점유율 0.02%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중국에서 들여온 온라인게임 '쎈온라인' 역시 '에이지오브스톰'과 상황이 비슷하며, 현재 순위권에서는 이름 자체를 찾을 수 없다. 

신작 모바일게임 역시 드래곤플라이의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한 두 게임 '가속스캔들'과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이 큰 소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가속스캔들'은 현재 순위권에서 아예 빠졌으며,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은 구글플레이 인기무료 순위 196번째에 등록돼 있다. 매출순위에서는 이름 자체를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은 드래곤플라이가 올해 가장 공들인 게임으로 알려졌다.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꽤 몸집있게 내용을 구성하며 투자규모을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드래곤플라이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FPS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일하게 '대박'이 없는 장르인데, 이는 키보드·마우스 조작체계를 아직 대체할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이 아닌 교육 사업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무려 4년 동안 교육 콘텐츠 사업을 추진했고, 그 첫 번째 행보로 지난 11월 영여교육용 앱 6종을 출시했다. 해당 앱은 미국 교과서 LEAD21을 기반으로 설계돼 기대가 높았으나, 앱 자체의 완성도와 기타 문제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출시된 유료 앱 중 다운로드수 100건 이상을 기록한 것이 없을 정도다. 


▲ 지난 12월 9일 업데이트된 'Raindrops'는 다운로드 수가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 해외사업 꾸준한 감소, 해외 지사 매각까지?

드래곤플라이의 힘이었던 해외사업 역시 올해 부진에 빠졌다. 이 회사는 필리핀과 싱가폴에 지사를 두고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의 동남아 지역 곳곳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국내뿐 아닌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리그오브레전드' 광풍이 몰아닥치면서 두 게임 역시 어느 정도 손해를 봤다. 드래곤플라이의 해외지역 매출(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은 약 1,000만 달러로, 이는 작년 대비(1월부터 11월, 1,149만 달러) 약 12.9% 하락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리그오브레전드'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실적은 앞으로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작 AOS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을 태국에 서비스했지만,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을 0.5%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태국이 아닌 다른 사업지역은 이미 '리그오브레전드'가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조차 알 수 없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또, 이 회사는 현재 해외 법인에 대한 매각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드래곤플라이는 필리핀과 싱가폴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현재 알려지지 않은 해외기업에 피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계약조건이 나쁘지 않아 현재 세부내용 협의를 거치는 단계라고만 설명했다. 


▲ 인도네시아 지사는 해산했고, 싱가폴과 필리핀은 피인수 단계에 돌입했다(출처: 드래곤플라이)


- 드래곤플라이, 2014년 성장동력… 모바일게임 6종뿐?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게임 6종과 함께, 지난해 11월 네오위즈게임즈와 계약한 온라인 FPS 두 종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4년 확정된 건 모바일게임뿐이다.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의 정체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회사 측은 오늘(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3개의 모바일게임 개발팀에서 3개를 추가해 총 6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추가된 3개팀은 기존 온라인게임 신작이었던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 개발팀이 분산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해당 개발팀은 해체 이후 이메일 대기발령과 경질성 해고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스페셜포스 퍼스트미션'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더 비상이 걸렸다. 이 게임을 전담한 팀 역시 현재 해체된 상황이며, 핵심 기획자와 디자이너 인력 역시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이 회사는 FPS 외에 다른 장르를 크게 성공시킨 사례가 전무하다. 

온라인게임에서는 개발 중이었던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이 중단됨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와 작년 계약을 체결한 신작 FPS 2종 정도만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게임의 개발 진척이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와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아 내년 공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교육사업 역시 전망이 밝지 못하다. 외부에서는 이미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논현동 사옥에서 약 7~8명 규모로 교육사업 팀을 꾸리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나, 올해 성과가 너무 좋지 않아 이후 어떤 식으로 전개해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해 드래곤플라이 측은 "사내 교육개발팀은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최소의 인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상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