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의사의 마음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 출범식 말말말

게임물 사후관리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의 등급심의를 전담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23일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이 날 출범식에는 문화부 조현재 차관과 부산시 허남식 의원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도 부산 해운대구를 지역구로 한 서병수 의원과 게임법의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영희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또한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대표해 설기환 위원장의 소감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게임메카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의 멘트를 한눈에 살펴보는 코너를 준비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설기환 위원장은 출범식 후 직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기관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 위원장은 이 자리를 통해 신뢰받는 의사와 같은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진단이 뒤따라야 한다. 의사를 환자가 믿지 못하면 이후 치료과정을 진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즉, 게임업계를 비롯한 기관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믿을 수 있는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의사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자는 뜻을 전한 것이다. 

문화부 조현재 차관은 대내외적으로 게임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때 출범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맡은 역할이 막중함을 강조했다. 특히 조 차관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주요 비전 중 하나로 내세운 윤리, 공공성 확립에 집중했다. 그는 "새로 조직을 정비하고, 기관의 윤리와 공공성 확립을 바탕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업계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라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이 현실화된다면 게임산업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부분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허남식 시장은 게임의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자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단순한 기관설립을 넘어 지역 게임산업 및 인적자원 계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는 것이 허 시장의 뜻이었다. 그는 "특히 부산의 경우 5년 연속 지스타를 유치하며 행사를 국내행사에서 국제행사로 발전시키데 기여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지역 게임산업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부산이 젊은 인재가 많이 모여 있는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지역구 의원 서병수 의원은 정부의 지역산업발전계획이 일회성 행사 혹은 '특별지구 정하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산업을 발전시킬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없음을 지적했다. 서병수 의원은 "사실 부산은 영상산업과 관광에 관련해 특별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에 대한 지원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특별지구로 지정했다면 관련 산업을 잘 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관련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게임법의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영희 의원은 게임산업의 양면성을 짚었다. 현영희 의원은 "게임산업은 양면의 동전과 같다. 산업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매출과 수출 양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이번에 설립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 전문성 이 3가지 가치를 토대로 게임이 '창조경제'라는 국정과제에 어긋나지 않는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