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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사회인식! `재미있는 투쟁`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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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회 게임 편견 타파 컨퍼런스 패널 토크 현장

사실 게임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점은 정부도 알고, 학부모도 알고, 청소년도 안다. 또한 게임만 잡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리라는 점 역시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게임을 규제하려는 것일까?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은 국내 기성세대의 ‘게임’에 대한 무지가 결국 두려움을 낳고, 막연한 공포감이 제도화된 것이 정부가 실시 중인 각종 게임 규제라는 점에 입을 모았다.

3월 17일,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에서 제 1회 게임 편견 타파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개발 현장에서 직접 뛰는 실무진부터 관련 학계와 의학계, 법조계와 언론 등 다양한 계층의 패널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에 대한 편견을 논의하고, 이를 타파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즉, 게임이나 만화와 같은 소수문화에 소외된 기성세대에 게임업계가 먼저 손을 내밀어 대화를 청한다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게임에 대한 편견을 타파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월간 게이머즈 조기현 기자는 “학부모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게임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알게끔 유도하는 활동이야 말로 게임업계다운 사회공헌활동이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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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게이머즈 조기현 기자

조기현 기자는 “게이머 혹은 게임업계 종사가 스스로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고객과 게임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업계가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조 기자는 “사행성 이슈나 아이템 현금 거래, 확률형 아이템 같이 업계 스스로가 결자해지할 수밖에 없는 이슈를 모두가 연계하여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결코 여론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청강문화산업대학 김광삼 교수는 부모와 업계가 함께 청소년의 올바른 게임이용을 지도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아이의 계정이나 유료 아이템 결제 현황은 물론, 이 유저가 게임 내에 몇 명의 친구를 두고 있으며 만약 매너 없는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채팅 로그라도 뽑아서 부모에게 상세하게 송부한다면 정말 이상적인 지도 체계가 완성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자녀가 무슨 게임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문제행동을 한 청소년의 지도/감독을 직접 학부모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이점을 얻어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색다른 방식의 대응 방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가천대학교 윤형섭 연구교수는 보통 게임에 대한 팁이나 업체의 로고가 들어가는 로딩 화면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노출하는 것은 어떠하냐고 제안했다. 그는 “1달에 한 번씩만 모든 국내 온라인게임이 전세계 인류애를 위한 메시지를 띄운다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 유저가 한국 게임을 칭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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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게임 스튜디오 터틀크림 박선용 대표

종이를 찢어 붙이는 독특한 질감을 살린 ‘컷 앤 패이스트’로 유명세를 탄 인디게임 개발사 터틀크림의 박선용 대표는 “게임업체다운 재미있는 투쟁을 하자”라고 밝혔다. 실제로 터틀크림은 최근 상용화 한 자사의 게임 ‘슈거큐브’에 독특한 장치를 넣었다. 바로 언어 설정 기능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게임을 마약의 한 종류로 보는 한국 정부의 시각이 변할 때까지 한국어 버전을 만들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를 넣은 것이다. 박 대표는 “그러한 메시지를 넣으니 이를 확인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매체가 한국 정부의 실상을 조명하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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