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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부산 갈매기타고 창원발 공룡 잠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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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이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넥슨의
민 대표 (좌) / 롯데 자이언츠의 장병수 사장 (우)
 

넥슨이 2012년 국내 프로야구 시즌에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이름을 걸게 된다.

금일(19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 호텔에서 넥슨과 롯데 자이언츠는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 행사를 빛내기 위해 양사 대표와 관계자 및 롯데의 선수단 대표 강민호 선수와 김사율 선수가 참여했다.

넥슨과 롯데의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넥슨은 이제 롯데의 공식적인 후원사로 2012년 프로야구 시즌을 함께 하게 된다. 롯데의 선수들은 정규 시즌 전 경기에서 오른쪽 가슴에 넥슨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합을 플레이하게 된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로 롯데 자이언츠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미 오래전부터 창원 야구단을 가장 반대한 전적이 있으며,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롯데 장병수 사장 역시 제 9구단 신설을 맹렬하게 비난해온 인물이기 때문.

이날 장병수 사장은 여전히 창원은 야구단이 신설되기에 적합한 도시가 아니라고 답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10년, 20년 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여야 한다며 엔씨소프트에 대한 여전한 반감을 표시했다.


▲ 넥슨의 민 대표가 계약 체결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왼쪽부터) 강민호 선수, 홈  유니폼을 입은 서민 대표와
원정 유니폼을 입은 장병수 사장, 그리고 김사율 선수

하지만 서민 대표는 롯데와 넥슨의 만남은 ‘인연’임을 강조하며 엔씨소프트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부산은 지스타를 4년째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게임도시이며, 넥슨의 게임 스튜디오는 물론, ‘넥슨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자회사도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넥슨과도 오랜 연고가 있다는 것.

그는 “이미 넥슨은 오래전부터 야구단 제휴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넥슨이 9개의 프로야구 구단 중 롯데를 후원하게 된 배경에 일본의 치바 롯데와의 3년 제휴 경험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엔씨소프트-넥슨 그리고 창원-부산까지 겹쳐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것에 대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구도가 흥미롭다”고 답했다.

또한, 넥슨은 이번 제휴를 이용하여 기업 이미지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게 된다.

넥슨은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청소년 게임 중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며 골머리를 앓아 왔다. 각종 미디어에서 넥슨을 배격하고, 정부의 게임규제 특별 법안은 넥슨특별법이라고까지 불리는 불명예까지 얹어졌다.


▲ 넥슨의 다오와 배찌가 강민호 선수와 김사율 선수,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마스코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일으킨 책임론에 시름에 젖어 있던 넥슨은 2012년의 사회공헌 활동의 첫 선발 주자로 롯데 자이언츠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에 힘입어 넥슨의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통하여 건전한 여가 문화 증대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넥슨은 우선 유소년 야구팀이나 청소년 오프라인 야구 활동과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야구 저변 확대 방안에 힘쓰게 된다. 이밖에도 야구를 이용한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을 계획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재고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서민 대표는 “야구와 게임이 사람들에게 즐거운 여가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연관성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결합으로 게임의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을 비췄다. 또한, 게임이 앞으로 새로운 문화, 새로운 콘텐츠의 형태로서 긍정적인 인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넥슨은 롯데의 홈그라운드인 사직구장을 통해 야구팬들과 만나게 된다. 사직구장에 설치되는 넥슨의 전용 좌석인 넥슨 존을 마련하고, 광고판이나 전광판을 통한 프로모션은 물론, 넥슨의 캐릭터가 응원단에 투입되어 선수들과 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또한 시즌 상황에 맞춰 인게임 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넥슨은 2K 스포츠와 온라인 야구 게임을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서비스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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