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북미서 아동성범죄자 수사 및 검거에 활용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PS3가 최근 북미서 아동성범죄자 검거에 사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연방 경찰은 지난 11월 23일, 아동성범죄자의 수사와 검거에 PS3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의 사이버 범죄 수사대인 C3(Cyber Crime Center)는 PS3의 1분 안에 약 4백만 개의 비밀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 우수한 연산 능력과 해당 IP의 비밀번호 및 보호 프로그램을 컴퓨터보다 빠르게 해제시킬 수 있는 속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C3의 대표, 클라우드 데번포트는 “최근 범죄자들은 자신의 컴퓨터를 암호화하여 이전의 사이버 범죄 수사 방법으로는 절대로 보안을 뚫을 수 없다. 때문에 아동성범죄자들을 검거하고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우리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내야 했다. 그 결과, 찾은 방법이 바로 PS3를 활용하여 아동성범죄자들을 수사망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다.”라며 PS3를 아동성범죄자 수사에 사용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PS3를 이용하여 C3 요원들이 아동성범죄자들을 검거하는 방법은 매우 흥미롭다. 일단 요원들은 현지의 11세~ 12세의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는 포럼에 PSN을 통하여 접속한다. 그 이후 각 요원들은 북미의 심리학자가 작성한 매뉴얼에 따라 해당 포럼에서 지속적으로 어린 아이들처럼 행동하여 용의자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한다.

이러한 수사에 걸려든 용의자들은 유저들에게 “부모님은 집에 자주 들어오시냐?”, “언제쯤 집에서 나올 수 있겠느냐?” 등의 질문을 하여 요원들과 실제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고 한다. 이제 요원들에게 남은 것은 해당 장소에 동료들과 함께 가서 용의자들을 검거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용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PSN에 남은 IP 주소로 용의자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검거를 시행한다.

PS3의 수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해당 PSN으로 남은 용의자의 IP를 활용, 관련 불법 사이트에 침투하여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련 용의자들의 IP와 간단한 신상 명세를 알아낼 수 있다. 또한 C3는 해당 웹페이지에 미성년자 유저들의 접속이 발생할 경우,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어 접속을 해지하게 하는 등, 철저한 사후 관리까지 시행하고 있다.

C3 측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러한 불법 사이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의 철저한 보안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다. 그러나 PSN은 기존 인터넷보다 접속 경로가 매우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쉽게 해당 웹페이지를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는 성인 및 미성년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수사에서 PS3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간단히 짚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