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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멀티플레이게임이 눈에 띄게 많이 출시된다. 특히 스토리 중심의 본편과는 다른 재미 요소를 더해 외전의 형식으로 나오는 타이틀도 자주 보인다. 지난 달 출시된 ‘엘든 링 밤의 통치자’가 그랬고,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FBC: 파이어브레이크(Firebreak, 이하 FBC)’도 마찬가지다.
FBC는 ‘컨트롤(Control)’ 세계관에 기반한 온라인 협동 PvE게임이다. 컨트롤은 모호한 스토리와 애매한 전투 시스템으로 비판 받았지만, 독특한 분위기, SCP라는 소재에 기반한 콘셉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맨몸으로 허공을 떠다니며 염동력을 날리거나 기묘한 총을 쏘는 특유의 분위기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메카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로부터 FBC를 사전에 플레이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소수 관계자를 대상으로한 사전 플레이인만큼, 온라인 협동 PvE 게임임에도 매칭이 거의 잡히지 않아 주로 혼자 미션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FBC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타이틀답게, 싱글플레이만으로도 완성도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컨트롤 세계관에서 ‘올디스트 하우스’를 지키자
FBC는 컨트롤 본편의 사건이 끝나고 6년이 흐른 뒤를 배경으로 한다. 컨트롤 주인공 제시 페이든이 연방통제국의 국장이 된 후며, 배경은 연방통제국 본부이자 기이한 공간 ‘올디스트 하우스’다. FBC에서 플레이어는 제시 페이든이 창설한 방화대의 일원이 되어, 창궐한 히스들을 물리치고 올디스트 하우스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맡는다.
기묘한 사건이 항상 일어나는 올디스트 하우스답게, FBC에는 도합 다섯 가지의 임무가 등장한다. 각각 ‘비상 냉각’, ‘종이 추격전’, ‘지상 통제’, ‘주파수 반란’, ‘냉동고 당번’이며, 미션을 수행하는 구역은 컨트롤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다. 예를 들어 ‘비상 냉각’은 용광로 격리실, ‘종이 추격전’은 집행부(임원) 구역에서 벌어진다. 흑암석 채굴장에서 펼쳐지는 ‘지상 통제’에서는 주변을 파괴하는 ‘아스트랄 스파이크’의 조그맣고, 덜 위협적이고, 조용한 버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종이 추격전의 경우 전작 컨트롤에서도 그 편린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임원 구역 한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포스트잇이 증식하는 사건이 일어나 이를 격리 중이었다. 정황상 해당 포스트잇이 격리 구역을 탈출한 것으로 보이며, 그 정체인 ‘스티키 리키’도 ‘종이 추격전’ 임무 최종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화대는 3개의 위기 대응 키트(수리 키트, 점프 키트, 확산 키트) 중 하나를 선택해 미션에 돌입할 수 있다. 수리 키트는 렌치로, 강력한 근접 공격 피해를 주며, 고장난 물건을 후려쳐 고친다. 점프 키트는 전기 충격기로, 방전된 기기에 전기를 충전할 수 있으며, 주변 적에 전기 상태이상을 부여한다. 확산 키트는 물을 충전해 발사하는데, FBC에서 물은 불을 끌 뿐만 아니라 각종 상태이상을 회복하고 적을 약화하는 역할을 한다.


혼자 플레이해도 즐겁다, 독특한 미션들
FBC에는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미션이 등장한다. 각 미션에는 최대 3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입장할 수 있으나, 사전 플레이 특성상 주로 혼자 플레이했다. 모든 미션이 서로 다른 배경과 플레이 방식을 지녔고, 숙련될수록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각 미션은 3단계(보안 등급)로 분류되고 쉬움부터 극한(매우 어려움)까지 위협(전투 난이도)이 나뉜다. 단계가 높아지면 수행해야 하는 핵심 임무의 수가 늘어나는데, 마지막 미션이 가장 어렵고 보상도 값진 만큼 3단계가 추후 플레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 냉각’은 온도가 지나치게 오른 용광로를 식히기 위해 대형 환기구를 고치고 불을 끄는 과정이 반복된다. ‘종이 추격전’에서는 포스트잇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포스트잇 사태의 핵심인 ‘스티키 리키’를 격파하는 초대형 보스전을 치룬다. ‘지상 통제’에서는 방사능을 내뿜는 거머리 진주를 수확해야 하며, ‘주파수 반란’에서는 터빈을 뒤덮은 핑크색 끈적이(엑소)를 제거한다. 미션을 완료하면 캐릭터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재화를 습득한다.


각 미션별로 유효한 위기 대응 키트가 다르다. 예를 들어 수리 키트는 ‘주파수 반란’ 미션에서 지상에 붙은 끈적이를 한 방에 제거할 수 있고, 고장난 물체를 빠르게 수리할 수 있어 최소한 하나는 꼭 필요하다. 뜨거운 용광로에서 펼쳐지는 ‘비상 냉각’은 수시로 물을 뿌릴 수 있는 확산 키트가 효과적이다. 예외로 ‘종이 추격전’은 모든 키트가 적절한 역할을 하고 보스전도 있는 만큼, 팀원의 수가 더 중요했다. 또한 키트가 없어도 수리, 불 끄기, 충전 등은 할 수 있지만, 미니게임을 플레이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하면 체력을 잃으며,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각 미션 3단계를 모두 완료하고 나면, ‘부패’라는 수정치를 통해 난이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부패는 위협과 다른 난이도 조절 설정으로, 위협은 전투 강도를 조정하지만 부패는 지형 구조를 바꾸거나 미션을 더 어렵게 만든다. 또 부패 등급에 따라 컨트롤을 상징하는 ‘변성 아이템‘도 추가로 등장하는데, ‘라멘가게 등’처럼 원작에 등장하는 아이템도 변형된 효과로 나와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부패 등급을 높이면 미션별로 서로 다른 희귀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컨트롤에서 만난 익숙한 얼굴 ‘히스’
컨트롤에서 주구장창 플레이어를 괴롭히던 ‘히스’가 다시 한 번 주요 적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공격 방식을 사용하며, 붉은색 빛과 함께 허공에서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등장한다. 전작과 대부분 동일하고 일부는 오히려 난이도 설정에 따라 전투력이 더 약화됐지만, 방화대원들은 제시 페이든과 달리 초능력도 못쓰고 일반 총기를 사용하는 만큼 미션 수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주로 등장하는 히스는 경비원과 요원 빙의체로, 근접 공격을 위해 돌진해오거나 총기를 휴대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약점인 머리를 노려 쉽게 제거할 수 있으나, 많은 수로 압박해온다. 하늘을 나는 워프체와 부유체 히스도 다시 한 번 등장한다. 워프체는 의자에 앉아있어 구분이 쉽고 체력이 낮지만, 부유체는 간혹 몸통박치기로 큰 피해를 입혀 주의가 필요하다. 기동요원 역시 유탄 발사기나 체인건을 들고 간혹 등장하며, 거대한 몸집으로 파이프를 휘두르고 약점 외에는 피해를 입지 않는 신규 히스도 출전했다.


전투는 보유한 총기와 위기 대응 키트를 통해 이뤄진다.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프소드 샷건, 권총, 기관단총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각각 서로 다른 장단점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는 장탄수가 적어 주기적으로 무기 스테이션에서 총알을 보충해야 한다. 위기 대응 키트는 전기나 물을 뿜어 상태이상을 거는 등 전투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전투 난도(위협)을 높이면 적의 체력은 거의 그대로인 대신 개체수와 공격 빈도가 크게 상승한다. 특히 비행 과녁이었던 왜곡체의 수가 크게 늘고 공격빈도도 빨라져, 계속해서 날아오는 가구를 피하며 빠르게 사격해야 한다.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고 탈출하기 직전 간혹 강력한 히스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일반 히스의 체력과 공격력 강화 버전이다. 이들을 제거해야만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왜곡체나 요원 히스의 강화체가 등장하기를 기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은 확률로 체인건 기동요원이 당첨되면 쉬움 난도에서도 고된 전투를 치러야만 했다.


밝은 분위기의 컨트롤, 호불호 나뉠수도
새로운 국장 제시 페이든이 연방조사국을 이끌기 때문인지, FBC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사뭇 유쾌하고 밝다. 특히 각 미션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당장 올디스트 하우스 인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방화대 요원은 매 순간 유쾌하면서도 서글픈 자세를 유지한다. 전반적으로 친구와 함께 즐겁게 플레이하라는 느낌이 강하다.
우선 전반적인 구역이 밝다. 어두운 공간도 전등을 수리하면 불이 들어와, 어둡고 공포스럽던 컨트롤과 사뭇 다르다. 미션들도 설정상의 심각성과 달리 플레이 과정은 다소 엉뚱한데, 끈적이를 파괴하거나, 검은 여드름처럼 생긴 우주 거머리를 터트리거나, 포스트잇에 물을 뿌리고 총을 쏴 부수는 식이다. 또한 게임 내에서 ‘치료’의 역할을 하는 것은 ‘샤워실’로 이미 독특하지만, 방화대원에게 임무를 지시하는 관리자 행크는 샤워실에 들어갈 때면 ‘샤워장은 늘 자리를 지킨다’ 등 기묘한 대사를 반복한다.


임무 과정에서 방화대원이 내뱉는 대사도 어딘가 서글프면서도 웃긴 것들이 많다. 주로 ‘잘했어!’ 같은 격려가 이어지지만, ‘나는 행크(방화대 관리자)가 내 아빠였으면 좋겠어. 아니 이거 듣고 있잖아!” 라던가, “빨리 끝내자, 나 정신감정 받아야 되거든 흐흐흐” 같은 나사 풀린 것들이 있다. 이외에도 관리자 행크와 사무원 제리는 메인 화면에서 진지한 화면과는 어울리지 않는 만담을 끊임없이 펼친다.
이런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는 분명 컨트롤 원작 팬에게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또 원작의 매력 포인트인 미스터리나 변성 아이템(SCP) 관련 요소도 적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가벼움과 온라인 멀티플레이 위주의 설계가 ‘컨트롤’이라는 기존 IP와 잘 어울리는지, 반대로 컨트롤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가 FBC를 찾아 플레이할 지도 미지수다. 이러한 외적 우려를 차치한다면 FBC는 독특한 미션이 주는 신선함, 훌륭한 조작감과 타격감 등 강점이 분명한 게임이었다.
FBC: 파이어브레이크는 PC, PS5, Xbox 시리즈 X/S로 17일 정식 출시되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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