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디렉터 교체로 재도약 노린다

마비노기는 올해 초 심각한 골드 복사와 소통 문제가 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제작진은 올해 여름을 재도약 기회로 삼는다. 디렉터를 교체하고, 성장 부담을 대폭 낮춘다. 언리얼 엔진 5로 엔진을 교체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관련 내용은 지난 21일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에서 열린 여름 업데이트 쇼케이스에서 발표됐다. 발표에 앞서 마비노기 디렉터 교체 사실이 알려졌다. 민경훈 전 디렉터는 마비노기 서비스 확장과 이터니티에 집중하는 총괄 디렉터가 된다.

그리고 최동민 콘텐츠 리더가 마비노기 9대 디렉터가 됐다. 최 디렉터는 "마비노기는 인생 절반 이상을 바쳐서 사랑해온 게임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잘하고 싶다"라며 "어떻게 이 사랑에 보답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마비노기 유저들이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세공에 대한 허들이 낮아진다. 장비 랭크와 관계 없이, 무조건 1랭크에 3줄 확정으로 옵션이 붙는다. 세공 랭크업에 사용했던 희망의 보석류 아이템은 희망의 정수로 돌려준다. 초심자의 세공 도구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간단한 세공 도구는 골드로 돌려준다. 

최동민 디렉터는 "세공 변화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매출도 엮여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세공을 포함한 강화를 기존 장비에서 새 장비에 입히는 '세공 계승'이 추가된다. 재료 장비에서 원하는 요소를 골라서 새로운 장비에 주입할 수 있다. 재료 장비는 소멸되고, 주입한 장비는 거래 불가 아이템이 된다. 레벨에 따라서 재화와 재료가 다르게 소모되며, 상위로 갈수록 비용이 높아진다. 이를 통해 옵션을 이어가는 구조가 게임 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계승에는 유료 아이템이 들지 않고 던전에서 얻는 재화와 골드로 한다. 

복잡했던 성장 구조도 개편한다. 특별조 지휘 레벨 스탯, 무기 심볼 강화, 평판, 포텐셜, 정령 보너스 에고 포인트를 모두 삭제한다. 무기 심볼 강화는 기본 세트 옵션, 특별조 지휘 레벨 스탯은 재능 보너스 쪽에 넣는다.

마비노기는 던전에서 재료를 모아 장비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많은 유저가 이러한 방식으로 장비를 맞추지 않는다. 따라서 던전을 주요 파밍 구역으로 재정립한다. 

먼저 하드모드 울라 상급, 테흐 두인, 크롬 바스, 글렌 베르나, 브리 레흐를 돌며 완제품 장비를 거래 불가 형태로 획득한다. 이에 맞춰 리파인드 방어구 4종에 세트 옵션을 추가하고, 새로운 방어구 4종도 추가된다. 나이트브링어에도 한손도끼와 힐링 완드가 더해진다.

던전 플레이를 통해 얻는 거래 불가 장비는 세공이 적용된 상태로 드랍된다. 등급에 따라 한 줄에서 3줄까지 붙으며, 최대 20레벨까지 옵션이 등장할 수 있다. 최동민 디렉터는 "세공이 적용된 장비도 게임에서 꾸준히 얻을 수 있는 환경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마비노기 장비 등급은 일반, 레어, 엘리트, 에픽, 마스터로 정립된다. 장비 종류와 등급에 따라 옵션이 부여된다. 유저가 직접 만든 장비는 무조건 '마스터' 등급이다. 마스터 무기인 소울 리버레이트, 태양과 달의 검은 특별 개조가 8단계까지 개방된다.

마비노기 성장 플레이는 하위 던전을 돌며 장비와 세공을 파밍하고, 이를 토대로 최상위에 도전하는 구조로 개선된다. 테흐 두인은 솔로 도전이 가능한 형태로 개선되며, 크롬 바스는 솔로로 도는 쉬움과 파티로 하는 일반으로 분류한다. 불필요한 던전 기믹도 덜어내, 하드모드 울라 상급과 테흐 두인은 5분, 크롬 바스와 글렌 베르나는 10분 안에 깰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전 서버 통합 매칭을 지원해 유저가 적은 서버에서도 원활히 파티를 이루도록 한다. 최동민 디렉터는 "테흐 두인까지는 정체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각 던전 입장 제한도 덜어냈다. 하드모드 울라 상급 통행증을 삭제하고, 테흐 두인은 주간 횟수를 없앤다"라고 전했다.

상위 구간 ‘득템'의 재미는 당일 소진을 조건으로 무료로 주어지는 보상 강화 아이템 '네아르'를 통해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네아르를 사용해 던전을 플레이하면 빛나는 구슬이라는 아이템을 얻는다. 빛나는 구슬을 알비 던전에 넣고 입장하면 귀한 아이템이 있는 창고에 도달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 목표로는 브리 레흐 상위 난이도인 믿음의 균열이 열린다.

최동민 디렉터는 "소개해드린 내용이 많지만 다 기억하지 않으셔도 된다. 던전 가이드를 통해서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개선했다. 이것만 따라가면 된다. 개편하면서 이용률 낮은 요소는 제거하고, 즐겨찾기나 순간 이동 등은 그대로 사용하도록 남겨뒀다"라고 설명했다.

스킬도 개선한다. 우선 모든 종족이 모든 스탯을 최대치까지 올릴 수 있다. 나이, 재능 보너스, 아르카나 레벨 보너스도 모든 종족이 동일한 값을 갖는다. 여기에 전투 스킬과 생활 스킬을 분리해 원하는 쪽만 성장해도 되도록 하고, 스킬 습득 난이도와 AP 수련 조건도 완화한다. 경직은 생명력의 일정 퍼센테이지 이하 대미지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능력을 강화하는 에코스톤 관련 부담도 낮아진다. 승급 실패 시 등급이 하락하지 않으며, 각성에도 점점 많은 AP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정값으로 소모된다. 던전 플레이 없이 바로 고대 오르골로 진입해 바로 승급하는 '즉시 진입' 기능도 선보인다.

신규 아르카나도 2종 선보인다. 우선 포비든 알케미스트는 전투 연금술과 약품 연구를 사용한다. 연금술 결정과 허브를 조합해 스킬에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이를 최초로 발현한 인물은 '타샤'다. 뛰어난 연금술사지만 온 세상이 괴담으로 이뤄져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본인을 지킬 궁극의 만드레이크를 찾고자 약초학에 몰입했다.

이어서 배리어블 거너는 기반 재능은 슈터, 서브 재능은 연성 연금술이다. 연성 연금슬로 총을 기관총, 저격총 등으로 변환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공격한다. 대표 인물은 왕정 연금술사인 '미히엘'이다. 격무에 시달라는 그의 유일한 취미는 총기 연구다. 왕정 연금술사로서 지닌 연금술에 대한 지식과 듀얼건에 대한 애정으로 배리어블 거너가 됐다.

연금술 아르카나 등장에 맞춰 연금술 대미지 로직도 상위 던전에서도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아르카나 전환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이고, 전투 중이 아니라면 바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편의성 개선에서는 의장 콘텐츠 개편이 주를 이뤘다. 우선 드레스룸 의상 세트 기능을 추가한다. 코디를 저장하는 의상 세트 저장, 드레스룸 내 염색, 맞춘 세트를 다른 유저에게 보내거나 받는 공유가 적용된다. 아울러 PC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에서 아용하는 웹 드레스룸, 의상 세트를 입혀 전시하고, 입혀둔 옷 그대로 판매 및 대여하는 마케팅 개인상점도 등장한다. 

의상을 합성해 상위 등급도 획득할 수 있는 마스터 아틀리에도 선보인다. 의상 등급은 모션 적용 유무에 따라 스텐다드와 트렌드, 엣지와 프레스티지로 구분된다. 엣지부터는 여러 모션을 한 번에 적용할 수 있는 모션 시퀀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상급인 프레스티지 의상은 스탯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순수 꾸미기 요소다. 다만 세트를 완성하면 같은 옷도 다른 스타일로 입을 수 있고, 전용 이동 모션과 즉시비행 등이 적용된다.

의장 개편에 맞춰 3,000개 의장을 빌려주고, 이 중 1개 세트를 골라서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의장 대여 이벤트를 실시한다. 아울러 메인스트림 스킵 이벤트, 캐릭터명 경매 이벤트, 성장을 지원하는 피버 시즌 등을 연다. 피버 시즌에서는 빠른 성장과 함께 무기와 방어구도 받아갈 수 있다. PC방 이벤트도 한다. 특히 게토 PC방에서 선착순으로 5시간을 무료로 즐기고 음식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5,000 게토 포인트를 주는 PC방 이벤트도 연다.

마지막은 언리얼 엔진 5 교체 프로젝트 이터니티 현황 공개다. 마비노기 민경훈 총괄 디렉터가 시연을 통해 캐릭터 생성, 소울스트림 진입, 던바튼 마을 풍경, 전투 및 생활 콘텐츠 플레이 면면을 소개했다. 돋보이는 부분은 세밀해진 표현이다. 나오를 포함한 NPC 표정과 자세도 개선됐고, 분수대에 물이 흐르거나 밤이 되면 불빛이 새어나오는 풍경 등도 구현됐다.

민경훈 총괄 디렉터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리소스 양산에 돌입했다”라며 “올해 초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최동민 디렉터는 제가 못했던 부분까지 좋은 방향으로 마비노기를 이끌어줄 것이다. 이터니티는 많지는 않았지만 살아 숨쉬는 에린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