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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행사 줄줄이 연기, 게임업계도 ‘메르스’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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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도 ‘메르스’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많은 유저가 한 곳에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연기하거나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책도 시행 중이다.

우선 넥슨은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 PC방 이벤트를 잠정 중단했다. 특히 ‘서든어택’의 경우 이벤트는 물론 PC방 대회와 e스포츠 리그 ‘챔피언스리그’도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넥슨은 “메르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벤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 PC방 이벤트 잠정 중단을 알리는 '서든어택' 공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6일과 13일에 예정되어 있던 ‘아바’, ‘블랙스쿼드’ PC방 오프라인 행사를 연기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PC방에 유저 다수가 모이는 것에 위험성이 있으리라 판단해 행사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아바는 잠정 연기로, ‘블랙스쿼드’는 2주 후인 27일로 일정을 미뤘으며, 현재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 '블랙스쿼드' PC방 연기를 알리는 공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최강의 군단’을 서비스하는 에이스톰은 PC방 이벤트를 중단하는 대신, PC방이 아닌 집에서 게임을 해도 PC방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긴급패치를 진행했다. 에이스톰은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PC방 이벤트를 집에서도 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PC방을 포함한 어떠한 곳에서 접속해도 동일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많은 관중이 한 곳에 모이는 e스포츠의 경우, 예방책 마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롤챔스’ 등 다수 대회를 주관하는 온게임넷은 “8일부터 열리는 오프라인 리그 현장에 손 소독제를 구비하고 필요하다면 마스크 및 체온계를 비치할 예정이다. 사태가 심하게 악화된다면 무관객 경기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과 7일에 열린 ‘2015 블소 토너먼트’ 현장에서는 관객의 체온을 재고, 현장에 손 소독제가 배치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입장 때는 물론 경기장을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관객도 입구에서 1명씩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이후 열리는 대회에서도 예방책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기 현장에는 마스크를 끼고 방문한 관객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 지난 7일에 열린 '2015 블소 토너먼트' 현장

e스포츠 및 게임 행사도 ‘메르스’ 확산에 긴장 중이다. 우선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리기로 했던 ‘2015 보드게임콘’이 8월 중순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6월 중순 행사를 준비하는 업체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예정된 ‘스타 2’ 스타리그 결승전에 대해 스포TV 게임즈는 “아직 연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부에서 추이를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7일 예정된 ‘메이플스토리 2’ 런칭 페스티벌에 대해 넥슨 역시 “아직 3주 간의 여유가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만약 ‘메르스’가 6월 안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지 않는다면 게임업계 내 긴장감이 더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과 8월은 게임업계 최대 대목 중인 여름방학으로, 이 때를 노려 출시되는 게임이나 주요 업데이트가 많다. 여기에 유저 오프라인 행사도 집중된다. 다시 말해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게임 행사 및 홍보에도 실질적인 제약이 커질 우려가 있다.

위생관리 강화에 자택근무 시스템 마련까지, 사내 확산 방지에 집중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게임업체 사내 위생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 각 게임사는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을 사내에 배치하고, 예방 가이드를 공지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데스크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으며, 안내문구도 곳곳에 설치해두었다”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손 세정제 배치 및 예방 가이드 공지를 한 상황이며, 출장, 외부 미팅, 회식도 자제 중이다. 맞벌이 가족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쉬는 곳에 한해 관련 사항을 회사에 보고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내병원이 있는 엔씨소프트 경우 지난 3일부터 병원 측에서 예방 가이드를 공지 중이며, 각 층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체온계를 둔 상황이다. 또한 지난 주말 동안 사내 방역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체온이 37.5도 이상의 직원은 사내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후 부서장 재량 하에 퇴근하도록 조치 중이며, 현재 회사 내 발병 직원은 없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한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안내 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 회사에서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인 직원은 없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직원이 속한 근무 섹션 직원 모두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또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건물을 방역하고, 사내식당을 제외한 카페, 수면실, 샤워실 등 공공시설을 임시 폐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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