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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부족 공감, 포항공대 ‘게임 셧다운제’ 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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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셧다운제 중단 결정을 알리는 공지 (사진제공: 포항공대 학생 제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의 심야 게임을 전면 중단하는 ‘셧다운제’를 실시하던 포항공대가 제도 중단을 결정했다. 일부 학생의 문제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점, 스마트폰 태더링 등 우회접속을 막을 수 없다는 것 등 당위성과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학교와 학생 모두가 공감해 결정된 것이다.

9월 21일, 포항공대는 학교 온라인 정보 시스템 POVIS를 통해 ‘게임 셧다운제’를 전면 중단하고, 일부 학생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포항공대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기숙사, 대학원 아파트 등 교내 주거지역에 심야 게임을 중단하는 ‘게임 셧다운제’를 진행한 바 있다.

학교 측은 ‘제도를 시행한 결과, 학생들에게 인터넷 게임 과몰입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과몰입 학생의 문제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 점, 모든 게임 사용자에 대한 분석의 한계, 대학전산망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 접속하는 방법 등 당위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라고 밝혔다. 

포항공대의 ‘게임 셧다운제’는 9월 30일까지 진행된 후 종료된다. 그 대신 대학 출결상황을 토대로 게임 과몰입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판단된 일부 학생에 대해 지도교수와의 소통 강화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심야 게임으로 인한 룸메이트 간 충돌 등 룸메이트 생활권 보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리하자면 포항공대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임 셧다운제’ 대신 문제가 드러난 일부 학생을 케어하고, 게임으로 인해 기숙사 내에서 발생할 충돌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게임’ 자체에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과용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자는 차원으로 대응 방향이 변화했다.

포항공대는 ‘극히 일부 학생의 문제지만 게임 과몰입을 비롯해 지나친 음주, TV 몰입 등 대학생활 부적응 학생은 주위에 엄연히 존재하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며 ‘선후배, 동기에게 조금만 더 눈길을 돌려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가 있는지 관심을 갖고, 심각할 경우 상담센터를 찾게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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