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노르웨이 테러가 게임 탓? 게이머들 `반발`

국내/해외 언론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간), 93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사상 최대의 연쇄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평소 슈팅/전쟁 게임을 즐겼으며, 게임을 통해 테러를 모의했다고 보도해 게이머들의 비난을 샀다.

노르웨이 테러 사건 발발 직후, 현지 외신들은 용의자인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가 평소 `모던 워페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전쟁 게임을 광적으로 즐겼으며, 극우 민족주의와 반(反) 다문화주의자라고 보도했다.

특히, 용의자가 테러 전 유튜브 사이트에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모던워페어2를 여러 차례 플레이했다` 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냈다고 밝히는 등 게임과 이번 테러가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몇몇 한국 언론사들도 테러와 게임을 연관짓는 뉘앙스의 기사를 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 노르웨이 테러 사건을 일으킨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 용의자

그러나 용의자가 테러와 게임을 연관지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평소 위의 게임을 즐겼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튜브에 올렸던(현재는 삭제) 12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자신의 정치/종교적 성향과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이 주로 진술되어 있었으며, `모던워페어2` 관련 언급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범행 전 용의자가 남긴 1500페이지에 달하는 성명서 어디에도 게임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소식에 게임 관련 커뮤니티와 매체 등에는 `언론이 강력범죄와 게임을 억지로 연관짓고 있다` 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현재 노르웨이 경찰에 기소 중인 브레이빅 용의자는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노르웨이는 사형/무기징역 제도가 없음)의 형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빌 로퍼, 디즈니 입사 ‘마블 코믹스 게임’ 담당

`디아블로의 아버지` 빌 로퍼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에 합류했다.

디즈니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은 21일(현지시간), 빌 로퍼를 `마블(Marvel)코믹스 프랜차이즈`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향후 진행될 마블 콘텐츠 기반의 코어 게임 제작 등의 업무를 맡긴다고 발표했다.

이번 빌 로퍼 영입에 대해 디즈니 인터랙티브의 알렉스 세로피안(Alex Seropian) 수석 부사장 겸 코어 게임 사업 본부장은 "빌 로퍼가 우리 기업에 들어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가 17년 간 쌓아온 세계적인 게임 개발 경험은 우리의 차세대 게임 제작과 향후 비전을 이끌어 줄 것이다." 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블리자드를 퇴사한 후 플래그십, 크립틱을 거쳐 디즈니 마블 부사장이 된 빌 로퍼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인크레더블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영웅 캐릭터를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디즈니 인터랙티브는 지난 2009년, 40억 달러(한화 약 4조 2천억 원)의 ‘헐값’ 을 투자해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빌 로퍼는 블리자드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 노스를 이끌었다. 이후 2003년에는 블리자드를 떠나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헬게이트: 런던` 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결국 흥행에 참패하며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빌 로퍼는 `시티 오브 히어로즈` 로 유명한 크립틱 스튜디오에 합류해 `챔피언스 온라인` 개발에 참여하고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나, 2010년 돌연 "나의 사업가 기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임할 때라고 생각한다." 라며 퇴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