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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게임왕국, 닌텐도 3년 연속 영업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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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왕국 닌텐도가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은 오늘(20일) 닌텐도가 신규 게임기기 판매부진과 타이틀 판매저조 등의 이유로 2013회계연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닌텐도는 3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며, 이에 외부에서는 게임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2013회계연도 기준 매출 5900억엔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원래 예상치인 9200억엔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약 350억엔의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 역시 550억엔의 흑자를 기대한 닌텐도의 예상과 완전히 어긋난 수치다.

주가도 폭락했다. 오늘(20일) 도쿄증시의 닌텐도 주가는 무려 19%나 하락했다. 등락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다소 암울한 닌텐도의 전망은 계속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닌텐도 역시 실적 부진을 인정했다. 이에 닌텐도는 지난해 3월 등장한 Wii U의 예상 판매량을 900만대에서 280만대로 낮췄다. 게임 타이틀 역시 3800만대에서 1900만대로 내린 상황이다. 

게임왕국 닌텐도의 몰락은 3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1년 이미 예견됐다. 엔고 현상이 따르긴 했지만, 당시 현지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영향이 더 컸다고 내다봤다. 이에 닌텐도는 더이상 소니와 MS가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과의 경쟁에 신경써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졌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당시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2013년 기준 약 13조원 예상)돼가고 있고, 소니와 MS는 차세대 콘솔기기 PS4와 Xbox One을 발매하면서 나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 닌텐도는 그 중간에서 어느 쪽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닌텐도의 주력 타이틀은 모바일게임과 층이 겹치고, 기기 전쟁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Wii U의 판매량 부진은 뼈아프다. Wii U의 판매량은 작년 10월 집계 기준 391만대에 그쳤다. Xbox One과 PS4가 출시 5~6주 동안 300만대와 420만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작년 4~9월까지는 겨우 46만대만이 판매됐는데, 이는 Wii(47만대)보다 낮은 수치다. 

때문에 외신과 일본 현지에서는 닌텐도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콘솔과 모바일 그 중심에서 혹독한 상황을 경험했으니,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닌텐도 역시 칼을 빼 들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Wii U가 다른 콘솔기기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맞는 새로운 사업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슈퍼마리오를 스마트폰에 이식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모바일에 무게추를 두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참고로 닌텐도는 오는 30일 경영방침 설명회를 통해 관련 사업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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