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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산업이 잘 나간다는 정치권 환상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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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C&C 그룹장, 황순현 전무

국내 주요 게임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C&C 그룹장, 황순현 전무가 날카로운 지적으로 눈길을 모았다. ‘한국의 게임산업이 잘 나가고 있다’는 환상에서 깨야 한다는 것이다. 

3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게임법학회 창립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 엔씨소프트 황순현 전무는 업계 종사자로서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게임 관련 정책을 입법하는 정치권 역시 외국과의 경쟁에서 허덕이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황 전무는 “한국은 지금 게임산업의 특정 분야만 잘하는 변방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규제를 추진하는 분들이 아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이 냉혹한 현실이다”라며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고 해서 한국의 피겨가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아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황순현 전무는 본인이 다니는 엔씨소프트와 다른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며 업계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황 전무는 “엔씨소프트는 밖에서 보면 잘 나가는 회사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퍼즐앤드래곤’을 성공시킨 겅호는 회계연도 기준 매출 1조 7000억 이상, 영업이익 5800억을 달성했다”라며 “클래시 오브 클랜의 수펴셀 역시 규모가 작은 회사임에도 2013년에만 매출 9500억, 영업이익 4900억을 기록했다. 이는 엔씨소프트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비롯한 한국 IT 산업이 잘나간다는 가정 속에서 추진되는 규제법이 산업을 고사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되고 있다”라며 “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니,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니 하는 환상에 취해 있는 동안 세계는 한국과 별개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게임을 비롯한 한국 IT 산업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국면에 처해 있다. 앞으로 5년, 10년 뒤에도 지금 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가 의문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황순현 전무는 게임 규제 논란은, 절대선과 절대악이 없이, 세대 간의 문화충돌현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즉, 업계에서도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증명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황 전무는 “규제 때마다 문화적 가치를 내세우는데,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업계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 부분은 각 업체 역시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게임이 가진 문화적 가치를 환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려울 때만 문화논리에 기대는 기회주의적인 방식은 말이 안 되는 태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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