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DC 14에서 진행된 '게임 회사 CEO의 역할' 토크쇼 현장
지난 2월, 넥슨은 경영진 체제를 새로 꾸렸다. 넥슨 일본법인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EA의 부사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는 오웬 마호니 대표가, 넥슨코리아는 일본법인 등기임원으로 글로벌 사업과 상장관련 업무를 처리해온 박지원 대표가 자리했다.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한 넥슨은 앞으로 게임사업에 대해 어떠한 청사진을 세우고 있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NDC 14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5월 27일, NDC 14에서 넥슨의 새로운 경영진이 첫 공식 일정을 가졌다.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와 넥슨 일본법인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게임 회사 CE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크쇼에 참석했다. 특히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은 '사실 넥슨은 지난 10년 간 게임 타이틀 하나 없이 사업을 해왔다' 등 톡톡 튀는 발언을 이어가며,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강연을 부드럽게 이끌어갔다.

▲ 토크쇼 진행을 맡은 엔엑스씨 김정주 회장
사실 넥슨에는 약 1,500여명의 개발인력이 있다. 개발자 인력만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 등이 출시된 2000년대 초반 이후, 사실 넥슨은 개발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 박지원 대표는 "최근 10년 간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같은 회사를 인수합병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IP보다는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기존 게임 강화에 몰두한 것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박지원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했던 넥슨은 기존의 '개발 DNA'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정상원 부사장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새로운 프로덕트를 구상하고 있다. 기준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게임, 다른 하나는 시장에 있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게임이다"라고 밝혔다.

▲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
이와 같은 방향성이 반영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메이플스토리2'와 '야생의 땅: 듀랑고'다. 넥슨의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정상원 부사장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소재 선택과 게임 제작에 너무 '돈'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벤치마킹도 자제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자는 차원에서 이를 정리하고, 새로 만들고 있다"라며 "메이플스토리2나 듀랑고는 이전까지 넥슨에서 잘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작을 답습하기보다 다양한 부분을 시도하고 있고. '듀랑고' 역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이며, 소재도 독특하다"라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 넥슨이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진정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찾아내는 개발사로서의 본모습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서구 게임업체는 기업형으로 발전하며 언젠가부터 '게임 개발'이라는 요소가 회사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넥슨의 유산인 재미, 그리고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플랫폼을 불문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
모바일 전략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박지원 대표는 "모바일은 회사의 규모와 사이즈에 비해 참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트랜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모바일에 이식하거나,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두 대표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게임'이란 무엇일까? 오웬 마호니 대표와 박지원 대표는 모두 '몰입감이 뛰어난 게임'을 꼽았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서구 쪽에서는 게임산업에 '빠져들 만큼 재미있는 게임인가'라는 질문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 역시 "항상 회의를 할 때 가장 좋은 반응은 아무 말 없이 1시간 동안 조용히 앉아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정도의 매력이 있다면 좋은 게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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