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NDC 14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 NDC 현장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보통 숙연하고, 진지하게 진행되는 키노트 강연이 웃음이 함께한 흥겨운 분위기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키노트의 진행을 맡은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가 있었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와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를 두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호응을 자아냈다.

▲ 흥겨운 분위기 하에 진행된 토크쇼, '게임 회사 CEO의 역할?' 세션
'문명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의 강연은 의외로 질의응답에서 웃음포인트가 도출됐다. '왜 초기 '바람의나라'는 오브젝티브 C로 제작되었나', '강연 주제는 MMORPG의 체크포인트인데 어째서 문명 온라인 소개가 되었나' 등 다소 장난스러운 질문을 맞받아치며 눈길을 끌었다.
김정주 대표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 출시 연도, 모르세요?"

▲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게임 회사 CEO의 역할'이라는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김정주 대표는 넥슨 박지원 대표에게 대뜸 '입사가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박지원 대표가 '2003년에 입사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정주 대표는 바로 이어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넥슨의 초기 대표작들의 출시연도를 물으며 마치 쪽지시험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지원 대표를 향한 김정주 대표의 돌발질문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김정주 대표 "사실 넥슨은 지난 10년 간 게임이 없다"
한국 대표 게임회사로 손꼽히는 넥슨의 황금기는 2003년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김정주 대표는 "지난 10년 간 넥슨은 게임이 없다. 10년 간 타이틀 없이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았고, 지난 분기에도 7%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기사를 유심히 보면 실제 상황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박지원 대표에게 앞으로 10년은 어찌할 것인지, 앞으로도 인수합병만 하고 개발은 안 할 것인지, 등 직설적인 질문을 날렸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 일본법인의 오웬 마호니 대표에게도 '혹시 해외에 새로 소싱하는 타이틀이 없나'는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오웬 마호니 대표는 물론 박지원 대표 역시 미처 답을 하지 못하자 '넥슨의 개발자는 몇 명인가'라는 내용으로 이어갔다. 박지원 대표의 답에 따르면 넥슨은 일본에 500명, 한국에 1,000명, 이렇게 약 1,500여명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상원 부사장 "넥슨이 안 되기를 바랐는데, 다시 보니 안타깝더라"
올해 넥슨의 개발총괄로 돌아온 정상원 부사장은 사실 이전에 넥슨을 떠난 적이 있다. 정상원 부사장은 "사실 네오위즈로 가면서 넥슨이 안되기를 바라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안타까운 면도 있었다. 사실 게임이라는 것이 산업화가 되며 매출이 커짐에 따라 재미나 아이디어 위주보다 잘될 것 같은 게임을 따라가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상원 부사장이 이번에 넥슨에 돌아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역시 '소재'와 '재미' 단 2가지다. '재미'가 있다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김정주 대표 "손에 땀이 나는 게임이 좋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게임은?'이라는 질문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임"이라 답했다. 박지원 대표는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PC방에서 2박 3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이 있다면 좋은 게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두 대표가 진정으로 '너무 재미있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게임'이나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게임'을 원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두 대표의 다소 과격한 멘트에 김정주 대표는 "민감한 이슈와 엮이지 않길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집중해 땀이 날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우려하는 바는 최근 게임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이다. 즉,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대표들의 의견이 왜곡되어 전해질까를 걱정한 셈이다.
오웬 마호니 대표 "5년 안에 PC와 모바일은 융합될 것"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게임 플랫폼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앞으로 최소 5년 안에 모바일과 PC는 하나로 융합될 것이다. 이 경우, 인풋과 아웃풋은 소비자가 결정한다. 키보드와 마우스, 터치 등 원하는 컨트롤러를 선택하고, 대형스크린이나 구글 글래스, 오큘러스 등 게임 화면을 송출하는 아웃풋 역시 취향에 따라 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넥슨의 위치는 고객이 있는 플랫폼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것이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이 몇 퍼센트인가를 고민하기보다, 통합 플랫폼을 고려하겠다"라고 전했다.

▲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
송재경 대표 "바람의나라가 오브젝티브-C로 개발된 이유는..."
송재경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에 재치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우선 '바람의 나라 서버는 왜 오브젝티브 C로 개발되었는가'에 대한 답이다.
이에 송재경 대표는 "박사 수료 중에 한글과컴퓨터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당시 상사가 오브젝티브-C 빠(특정 대상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였다. 그래서 그 버릇이 '바람의나라' 때까지 넘어와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리니지'를 만들 때, 김택진 대표는 또 MS빠였다. 그래서 오브젝티브-C로 짠 것을 C++로 밤에 잠도 안 자고 하나씩 옮겼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송재경 대표는 "사실 오늘 문명 온라인 테스트라서..."
송재경 대표가 맡은 강연의 주제는 사실 'MMORPG의 체크포인트'다. 그런데 사실 강연의 주 내용은 '문명 온라인' 소개였다. 이를 지적하는 질문에 송재경 대표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늘부터 문명 온라인' 비공개 테스트 시작했다. 그래서 마침 날이 겹쳐 이 때 이걸 발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름 많이 긴장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 좀 이해해달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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