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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춘법 있는데 지스타 오라? 서병수 예비시장 판교행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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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 예비시장 (사진출처: 서병수 당선인 공식 홈페이지)

게임업체의 매출 1%를 중독치유기금으로 징수한다를 핵심으로 하는 '손인춘 게임규제법'을 공동 발의한 서병수 부산 예비시장이 판교에 방문, 지스타 참가를 독려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서병수 부산 예비시장은 19일(목),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를 각각 찾았다. 그는 서강대학교 동문인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를 만나 지스타 참가를 부탁했다. 이후 이 날 오후 4시에 엔씨소프트를 찾은 서 예비시장은 김택진 대표와 약 30분 간 비공개 미팅을 갖고 부산에 게임업계도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서병수 부산 예비시장은 오늘 스마일게이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는 김에 '지스타' 후원 관련 논의를 하고자 발걸음을 한 것으로 안다"며 "최종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으나, B2C로 참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 시장에 당선된 서병수 예비시장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게임중독법과 함께 강력한 게임규제로 알려진 '손인춘 게임규제법'을 공동발의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가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라는 점이 업계의 공분을 샀다. 즉, 본인의 지역구에서 어떠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경솔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이에 위메이드 남궁훈 전 대표를 필두로 업계에서 지스타 2013 보이콧 물결이 일어난 바 있다.

그리고 지금도 '손인춘 게임규제법'은 입법 과정을 밟고 있다. 따라서 게임업계는 이 법을 공동발의한 서병수 예비시장이 앞으로 시정을 맡을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흔쾌히 참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병수 예비시장이 부산시장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올해 지스타를 보이콧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 당선된 후 업계의 지스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판교에 방문한 서병수 예비시장의 행보는 일종의 '면피성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올해 지스타는 부산에서 열린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부산과 2016년까지, 총 4년 동안 지스타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계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마음은 이미 부산에서 돌아선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차기 지스타를 경기도에서 여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경기도 판교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의 남경필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 '지스타 경기도 유치'에 힘이 붙은 상황이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올해 지스타가 마무리된 후, 부산에 대한 재평가에 돌입한다. 그리고 2년 간 계약을 더 연장할 지 결정하게 된다. 즉, 올해 행사의 성패에 따라 지스타 2015 개최지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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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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