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달장애인 의사소통을 위한 무료앱 '나의 AAC'를 선보인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소통’이란 말이 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특별한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24일(화), 판교 사옥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나의 AAC(보완대체의사소통,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어플리케이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AAC란 문자 그대로 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을 보완해주는 기술을 뜻한다. 욕구는 있지만 이를 말이나 글로 원활히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지적 장애인은 극단적으로 자해를 하거나 주위 사람을 해치는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 AAC는 장애인이 손쉽게 타인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소통 능력을 길러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구성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와 매우 유사하다. 그림과 문자가 함께 제시될 때, 성인은 문자를 먼저 보지만 아이들은 그림으로 뜻을 파악한다. AAC는 이러한 ‘상징’을 통해 장애인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도록 돕는다. 가령 ‘우유’를 입으로 말할 순 없지만, 우유팩이 그려진 사진을 제시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우유’와 ‘~먹고 싶다’ 2개를 연결해 보다 복잡한 의사를 나타낼 수도 있다.

▲ 문자를 인지하기 힘든 발달장애인을 위해서 이미지화된 '상징'을 활용한다
안타깝게도 국내는 해외에 비해 AAC 연구가 늦게 출발했고, 그만큼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부족함이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국내 발달 장애인은 약 20만 명 가량으로 전체 장애인의 8%에 불과한데다 증세가 다양하고 치료가 어려워 등한시된 것이다. 해외에선 이미 30년 전에 국제 AAC 협회가 탄생했지만, ‘언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영어권 외 국가에서 도움을 받기도 힘들다.
국내에도 AAC 보조 기구가 나와있지만, 워낙 고가라 시설이나 단체가 소수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개선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러한 기구는 낯설고 눈에 띄기 때문에 자칫 ‘낙인’이 찍힐까 두려워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고려하여, 누구나 AAC를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나의 AAC’ 어플리케이션의 만든 취지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나의 AAC’를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모두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플레이에서는 24일부터 곧바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1월 중 만나볼 수 있다. ‘나의 AAC’는 사용자의 장애 정도에 따라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기초, 아동, 일반 3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중증 장애인을 위한 기초는 취식이나 용변처럼 가장 기본적인 의사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며, 아동과 일반은 각각 300, 950개 ‘상징’이 담겨 있어 좀 더 복잡한 소통이 가능하다.

▲ 다양한 증세의 발달장애인을 위해 기초, 아동, 일반 3개 버전이 마련됐다
‘나의 AAC’를 키면 다양한 이미지, 즉 ‘상징’이 큼직하게 화면에 표시된다. 만약 밥이 먹고 싶다면 '밥그릇' 그림을 찾아 누르면 된다. 여기에 장애인의 언어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상징’을 누를 경우 육성으로 읽어주는 장치까지 있다. '밥그릇'과 같은 사물 외에도 사람이 허리를 굽히는 이미지와 함께 ‘안녕하세요’, ‘다녀오셨어요’ 등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 수도 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이름을 붙이고, 음성을 넣으면 새로운 '상징'을 추가할 수 있다. 가령 함께 동물원에 갔는데 목이 길고 노란 동물을 자꾸 가리킨다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이것이 ‘기린’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언제든 표현할 수 있게 저장하면 된다.
'상징’을 연결하면 문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각 ‘상징’을 누르면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데, 여러 개를 올려두면 이어서 음성이 나온다. 가령 ‘편의점’과 ‘~에 가다’, ‘과자’, ‘~를 사다’를 순차적으로 올리고 실행시키면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사고 싶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한번 만든 표현은 ‘즐겨찾기’를 해놓고 언제든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비교적 호전된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반 버전에선 다음 문장을 예측하는 기능이 도입됐다. 즉 ‘안녕하세요’를 누르면 하단에 ‘처음 뵙겠습니다’ 혹은 ‘잘 부탁드립니다’처럼 인사말이 자동으로 뜬다. 이를 통해 직접 말을 못해도 빠르게 타인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

▲ 일반 버전에선 다음 표현을 예측해서 표시해주는 등 추가 기능이 지원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재성 전무는 “흔히들 AAC를 보여주면 ‘장애인이 밥솥이나 냉장고 앞에 서있는 것과, 밥공기나 우유팩 그림을 누르는 게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 이는 비장애인 입장에서 본 매우 이기적인 발상이다”라며 “발달장애인의 지적 능력이 정체되어 있긴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계속 성장한다. 언제까지 보호자가 곁에 있어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장애인 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면 AAC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AAC는 ‘보청기’나 ‘안경’처럼 사용하는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구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장애인 본인과 주변인의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라며 “해외 연구에 따르면 AAC 사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발달장애인이라도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면 굉장한 호전을 볼 수 있다. ‘나의 AAC’는 이를 어느 가정에서나 무상으로 손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나의 AAC’ 어플리케이션 출시 외에도 AAC 종합정보사이트(바로가기)를 개설하고, 오는 2016년 3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보조공학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전세계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AAC 종합정보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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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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