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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새내기 모바일게임 상장사들, 올해 돌파구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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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2세대, ‘카카오 키즈’로 불리며 코스닥 입성한 상장사들의 2015년 온도가 냉랭하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매출을 견인할 신작이나 퍼블리싱 타이틀을 발표해 실적이 한 단계 뛰어오르리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 3사는 모두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돌아섰고,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낸 선데이토즈조차도 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으로 꺾였다.


▲ '카카오 키즈' 모바일 상장 4개사 CI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 데브시스터즈

위에 언급된 4개사가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최초 히트작 이후로 매출을 견인해 줄 만한 후속작이 없었다. 선데이토즈 ‘상하이 애니팡’, 파티게임즈 ‘미니몬마스터즈’, ‘드래곤 히어로즈’ 중 전작 흥행을 상회하는 타이틀은 없으며, 이 두 회사는 카카오 보드게임 론칭 1차 라인업에 포함되어 보드게임을 내놨음에도 뚜렷한 상승세는 보여주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와 액션스퀘어는 아예 신작이 없었다.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당시 예고했던 후속작 ‘쿠키런 2’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데다, 텐센트를 통한 ‘쿠키런’ 중국 진출도 무산돼 주가가 상장 당시보다 반토막났다. 액션스퀘어 역시 ‘블레이드’ 매출 감소에, 해외 진출 계획까지 지연되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업 다각화로 실적 개선 노린다

2016년을 맞는 4개 상장사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펀드 조성과 관계사 투자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자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가시적인 결과를 낸다는 게 목표다.

게임주 특성상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라 4개사 모두 라인업 확충을 주된 계획으로 언급했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사업 계획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기존 IP를 강화하고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회사가 있고, 이와 관계없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업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팬시까지… ‘애니팡’ 집중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는 2015년 매출 797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대비 44.7%, 영업이익은 58.2% 하락한 수치다. ‘상하이 애니팡’과 ‘애니팡 맞고’를 출시했음에도 실적 그래프가 급강하한 것이다. 그나마 ‘애니팡 2’가 국내 오픈마켓 매출 중위권에서 버텨주고 있어 적자 전환은 면했지만,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한 시기다.


▲ 선데이토즈 CI

선데이토즈는 올해 주력 IP인 ‘애니팡’에 집중한다. ‘애니팡’ 시리즈 신작과 미디어믹스, 팬시 제품 유통 등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해 IP 파워를 앞세운 퍼즐게임 ‘프렌즈팝’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만큼, ‘애니팡’ 시리즈 영향력 확대로 실적 부진을 탈피하겠다는 계산이다.

연초 ‘애니팡’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및 방영 결정 사실을 발표했고, 시리즈 캐릭터를 활용한 팬시 제품도 종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데이토즈는 캐릭터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별도 부서를 두고 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전문 사업체처럼 제품 라인업을 아주 많이 늘리거나 전문 생산 라인을 둘 계획은 없기에, 전체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작 역시 ‘애니팡’ 시리즈를 잇는데 방점을 둔다. 퍼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물색하고 있으며, ‘애니팡 3’와 ‘애니팡 사천성 2’ 등을 준비 중이다. 기존 타이틀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애니팡 2’를 아에리아게임즈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서비스하고, ‘상하이 애니팡’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쿠키런 2’ 출시가 제일 급하다, 글로벌 원빌드 전략 세운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매출 1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72% 하락했고, 영업손실 41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부진의 이유는 명백하다.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한 해 동안 신작이 전혀 없었다. ‘쿠키런’ 중국 서비스도 백지화됐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한 이슈가 전무했던 한 해였다.


▲ 데브시스터즈 CI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2’ 개발에 전념한다. 지난해 ‘쿠키런’ IP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 성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업보다 신작 출시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쿠키런 2’는 전작과 같은 러닝게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동일한 빌드로 게임을 서비스해, 업데이트와 운영 이슈 등을 한번에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릭터 사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게임회사인만큼 신작을 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쿠키런 2’의 시장 안착 정도에 따라 캐릭터 사업 전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RPG 명가 이미지 유지가 목표, 한우물 파는 액션스퀘어


▲ 액션스퀘어 CI

액션스퀘어는 앞서 상장한 3개사의 거듭된 실적 하락으로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낮아졌을 때,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게임사다. 이를 의식해 상장 후 ‘블레이드’ 대만, 일본 진출 등 호조가 될 만한 소식을 잇달아 전했지만 실적은 처참하다. 2015년 매출은 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5프로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신작이 전혀 없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 스핀오프작인 ‘삼국블레이드’와 정식 후속작 ‘블레이드 2’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선데이토즈 ‘애니팡’이나 데브시스터즈 ‘쿠키런’처럼 캐릭터성이 강한 IP는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고품질 풀 3D 액션게임의 지평을 열었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블레이드’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한편,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 시장에 먼저 진출해 해외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도 있다.

소셜카지노 사업 발굴한다, 김현수 대표 체제 파티게임즈

파티게임즈는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40,000원이 넘는 주당 가격을 기록했으나, 유상, 무상증자를 한 차례씩 거치면서 9,000원까지 붕괴된 회사다. 게다가 다른 상장사에 비해 라인업이 가장 풍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 2015년 총 매출은 2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2% 감소했으며, 영업 손실 94억 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됐다.


▲ 파티게임즈 CI

파티게임즈는 타 상장사보다 주당 가격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꺼냈다. ‘아이러브커피’에서 확립한 IP 파워를 신작 SNG ‘아이러브아일랜드’로 이어감은 물론, 지난해 인수한 다다소프트의 역량을 활용해 소셜카지노 분야를 개척, 매출원을 보다 많이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다다소프트 김현수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내부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

주주 관계를 위한 미디어 간담회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파티게임즈는 오는 19일(금) 2016년 라인업과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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