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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없고, 모바일은 바쁘고… 올해 '지스타' 동력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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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16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행사 브로슈어)


국내 대표 게임쇼로 손꼽히는 지스타 개최 일정이 확정됐다. 그러나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동력원은 부재한 상태다. 지스타 흥행수표로 손꼽히는 온라인 신작은 ‘가뭄에 콩 나는’ 듯 하며 모바일은 작년에도 ‘이거다’ 싶은 전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모바일은 하반기에 출시가 집중되며 지스타에 나갈 여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바쁠 전망이다.

올해 지스타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행사 주최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며 주관은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맡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문 소개서에 따르면 지스타는 온라인, 모바일, 콘솔, PC 게임, VR, 보드게임, 인디게임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게임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지스타를 끌어갈 동력원이 마땅치 않다. 작년 지스타의 경우 참가 업체 수는 423곳에서 485곳으로 다소 늘었으나 온라인 대작은 모습을 감추고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행사가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작년 메인 스폰서는 네시삼십삼분이었는데 모바일게임사가 메인 스폰을 맡는 경우는 2015년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온라인은 작년보다 더더욱 신작이 없다. ‘블레스’, ‘창세기전 4’, ‘서든어택 2’ 등 올해 주요 신작은 이미 출시됐으며 하반기를 책임질 타이틀을 찾아보기 어렵다. 엔씨소프트의 ‘MXM’과 ‘리니지 이터널’은 2016년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출시 일정이 불명확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로스트아크’는 회사 자체가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내부가 어지럽다. 넥슨 역시 하반기에는 모바일에 집중하며 온라인 라인업 중 출시되지 않고 남은 것은 ‘니드포스피드 엣지’와 ‘하이퍼 유니버스’, 텐센트가 개발한 MMORPG ‘천애명월도’가 전부다.

다시 말해 지스타 2016을 책임질만한 온라인 대작은 공석에 가깝다. 지스타 2015의 경우 ‘서든어택 2’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 온라인 신작 7종을 앞세운 넥슨과 ‘MXM’를 앞세운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주축을 이뤘다. 그런데 2016년은 온라인 신작이 더더욱 없다. 특히 이 부분은 B2B보다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B2C 집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와 궁합도 맞지 않고 출시에 바쁜 모바일

그렇다면 작년 지스타 중심을 이뤘던 ‘모바일게임’은 어떨까? 국내 게임업계 주력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은 작년에도 전시에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컨테이너 박스처럼 사방을 둘러싼 부스로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넥슨 역시 합창단을 연상시키는 계단 모양 시연대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이처럼 눈길을 끄는 시도는 있었으나 명확한 답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전병헌 전 의원은 지스타 2015에 나가지 않은 넷마블게임즈를 지적하며 “모바일게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이 참여조차 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스타 참여가 좀 더 매리트 있는 일이었다면 들어오지 말라고 해도 들어올 텐데, 넷마블이라는 업체가 여기에 빠진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의식을 던진다"라며 지스타 주최 측 역시 업체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혁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시삼십삼분(상)과 넥슨(하) 지스타 2015 당시 모바일 부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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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반기에 모바일 신작 출시가 집중되며 빡빡한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만 신작 16종이 대기 중이며, 넥슨 역시 13종을 준비 중이다. 올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 도전하는 카카오도 13종 이상,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8종 출시를 계획 중이다. 작년에 지스타 메인 스폰을 맡았던 네시삼십삼분 역시 하반기에 신작 10종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중 지스타 기간 전후에 출시되는 게임이라면 현장에 나가 PR 및 마케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모바일의 경우 출시 직후 양대 오픈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흥행 바로미터로 통하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지스타 준비보다는 순위 올리기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즉, 현재 모바일은 지스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으며 하반기에 출시기 몰려 행사에 집중할 여력이 있는 게임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친다. 

e스포츠와 VR, 지스타 새 동력원 되어 줄까?

그렇다면 온라인과 모바일을 대체할만한 새 동력원이 있을까? 작년의 경우 e스포츠와 VR이 그 역할을 맡았다. e스포츠의 경우 ‘피파 온라인 3 아시안컵’,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컵’, ‘블소 2015 월드 챔피언십’이 동원됐다. 이들은 벡스코 주변에서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지스타에 힘을 보탰다. VR도 주목할 만하다. 지스타 2015 현장에서도 소니가 선보인 ‘PS VR’이나 엔비디아 부스에 전시된 오큘러스 리프트, 바이브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 '피파 온라인 3 아시안컵'(상)과 '2015 블소 월드 챔피언십'(하) 현장

따라서 올해에도 협회는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유치하거나 VR 게임사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e스포츠의 경우 ‘리그 오브 레전드’나 ‘피파 온라인 3’,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존 종목에 e스포츠를 준비 중인 ‘오버워치’와 같은 새로운 종목을 받아들여 규모를 키우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VR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조이시티, 한빛소프트, 블루홀 등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국산 VR 게임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지스타 주최 측 입장에서는 온라인과 모비일에 이어 VR 게임사를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스타에 대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참여가 저조할까봐 걱정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게임사를 유치할 수 있을까를 내부에서 고심 중이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VR과 e스포츠가 온라인과 모바일만큼의 화력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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