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영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선임심사역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창업붐이 불며 소규모 개발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게임 개발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게임 만들기'지만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좋은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이 성과를 낼 때까지 회사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외부투자다. 그렇다면 반대로 게임 투자자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개발사의 어떠한 점을 가장 눈 여겨볼까? 올해로 게임 투자만 7년 째 진행 중인 투자자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12월 1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KGC 2015에는 상당히 이색적인 제목을 내건 강연이 있었다. 박영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선임심사역이 진행한 '게임투자만 7년째'가 그 주인공이다. 박 선임심사역은 2009년 2월부터 13개사, 43개 게임에 총 120억 원을 투자했다. 각 게임 총 누적 매출은 400억 원이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0만 건이다. 그는 "투자한 회사 중 2곳은 온라인게임, 11곳은 모바일게임 개발사이며, 한 회사당 평균적으로 2회, 많은 곳은 4회까지 반복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투자만 7년 째 해온 박 선임심사역은 투자 대상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요건으로 '대표'를 꼽았다. 소규모 개발사일수록 그 회사의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게임의 성패, 그리고 게임의 완성 가능성이 갈린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 개발사의 경우 대표 역량이 그 회사의 80%를 차지한다. 안정된 제품을 보장할 수 있는 대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투자는 물론 그 개발사의 성패도 갈린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선호하는 '개발사 대표' 유형은 누구일까? 박 선임심사역은 '개발자' 출신 대표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자 출신 대표의 경우 본인 스스로가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발 관리가 된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코딩'이 빠지면 게임 자체가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개발 도중 게임이 엎어져 출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게임이 완성이 됐다면 비록 흥행하지는 못했어도 시장 추이나 실패 원인 분석 등 앞으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이 취소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한 돈은 물론, 프로젝트가 완성되길 기다린 시간까지 모두 날리게 된다. 실제로 펀드 참가자들에게 가장 난감한 순간도 프로젝트가 중간에 드랍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7년 간 투자를 해오며 그가 지켜본 바로는 개발자 출신 대표가 이끌고 있는 개발사일수록 프로젝트가 중간에 취소되는 빈도 수가 가장 적었다. 같은 맥락으로 그래픽 리소스를 책임지는 '디자이너' 출신 대표가 2순위에 올랐으며, 회사 경영 경험을 지닌 순수 사업가 출신이 3순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기획자, 마케팅 출신 대표가 4순위, 마지막으로 지인이 추천하는 회사가 5순위에 자리했다.

▲ 5가지 중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개발자 출신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가 선정됐다
박 선임심사역은 "사실 마케팅이나 기획자 출신 대표의 경우 '게임'이라는 업 자체에 대한 디테일이 떨어진다. 프로그래밍 경험도 없으며, 디자인 지식도 없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핵심인 '개발 요소'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밸런스나 유저 반응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라며 "개발사를 창업했다면 대표가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유저 응대가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일이다. 내 경험상 기획자나 마케팅 출신 대표가 이끄는 개발사일수록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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