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12년 간의 역사를 가진 북미 대표 e스포츠 리그, MLG(Major League Gaming)을 인수했다. 자사 게임은 물론 타사 게임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e스포츠 채널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다시 말해 e스포츠 자체를 사업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4일, MLG를 4,600만 달러(한화로 약 545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e스포츠와 관련된 기술과 플랫폼, 인력을 비롯해 MLG의 주요 자산을 모두 사들였다는 것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발표다. 2003년 설립된 MLG는 ‘스타 2’, ‘콜 오브 듀티’ 등 북미에서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해왔으며,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챔피언십 개최를 준비 중이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LG를 인수한 이유는 자사 게임 e스포츠 활성화에 그치지 않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사의 e스포츠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비전은 매우 간단하다. 게임계 ESPN을 설립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채널로 알려진 ESPN처럼 대중에 영향력 있는 e스포츠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바비 코틱 CEO가 제시한 e스포츠 사업 범위는 광범위하다. 온라인 채널과 함께 케이블 TV에도 진출해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사 게임은 물론, 가능하다면 경쟁작이나 타사 게임 리그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바비 코틱 CEO는 자사 e스포츠 사업에 대해 “프리미엄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 생중계는 물론 대회 뉴스 등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e스포츠를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삼겠다는 것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목표다.
이를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10월, e스포츠 부서를 신설하고 사업 기반을 짤 인재를 영입했다. ESPN과 NFL 네트워크 대표 이사를 맡았던 스티브 본스타인과 MLG 공동 설립자 마이크 셉소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e스포츠 부서 의장과 수석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또 다른 MLG 공동 창업자 선댄스 디지오바니 역시 합류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e스포츠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되는 회사는 롤드컵을 주최 중인 라이엇 게임즈다. 롤드컵 2015는 전세계 누적 시청자 수 3억 3,4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한국팀끼리 맞붙었던 결승전은 순 시청자 수 3,6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경기 기준 e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이 외에도 MS가 ‘헤일로’ 공식 e스포츠 대회를 런칭하거나 EA가 피터 무어를 수장으로 한 e스포츠 부서를 신설하는 등 북미 업체의 e스포츠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e스포츠 온라인 생중계 주요 플랫폼으로 유명한 트위치가 아마존에 1조원 이상에 인수되는 등 관련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e스포츠에 대한 북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사 게임 리그가 아니라 e스포츠 사업 자체에 도전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행보는 색다르다. MLG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e스포츠 사업화에 뛰어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성공의 열쇠를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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