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210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덕후 중의 덕후는 양덕’이라는 말이 있다. 서양 덕후들이 누구보다 고품질 결과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이다. 게임업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종종 관측되는데, 미국 개발사 ‘서커펀치’는 이에 딱 어울리는 개발사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러한 면모가 부각됐던 것은 아니지만, 2020년 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 이하 고오쓰)는 ‘서커펀치가 일본 개발사였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뛰어난 역사 재해석 능력과 몰입감, 깊이 있는 전투를 선보였다.
그런 이유로 오는 10월 2일 출시를 앞둔 서커펀치 신작 ‘고스트 오브 요테이(Ghost of Yōtei, 이하 고오요)’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으로부터 300년이 지난 홋카이도를 무대로,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개발사로부터 리뷰 빌드를 제공 받아 게임을 미리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깊은 몰입감과 정교한 전투라는 서커펀치의 강점이 더욱 갈고 닦아져 있었다.
※ 이하 내용은 게임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소녀, 복수에 불타는 원령이 되다
고오요는 17세기 홋카이도 요테이 산 무대로, 주변에 자리한 에조치라는 땅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아츠는 에조치에 살고 있는 대장장이의 평범한 딸로, 부모님과 쌍둥이 남매 주베이와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이토라는 한 남자를 필두로 한 요테이 육인방이라는 집단이 아츠의 가족을 습격하고, 아츠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방랑자 신세가 되어버린다. 아츠는 복수를 다짐하며 남부로 넘어가 검술을 익히고, 전쟁과 각종 전투에 참여하는 등 단련을 시작한다. 그렇게 16년이 지난 뒤, 아츠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적을 무자비하게 베어버리는 한 명의 방랑자가 되어 에조치에 돌아온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녀를 ‘원령’으로 부르기 시작하며, 그 원령이 요테이 육인방에게 복수하는 여정이 고오요의 주요 서사다.




전작도 그랬듯이, 고오요는 시작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자랑한다. 불타는 집과 이미 차가운 시신이 된 가족, 그리고 그 뒤로 칼이 꽂힌 채 나무에 박혀 버둥거리는 아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잔혹하면서도 처절한 장면을 통해 플레이어를 서사 속으로 확 끌어당기며, 주연 캐릭터 성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적절한 카메라 연출, 뛰어난 영상미 등이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붙잡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터페이스 역시 건재하다. 고오쓰와 마찬가지로 바람을 통해 진행 방향을 파악하며, 체력바와 무기 전환 UI도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화면 구석에 최소한의 크기로 배치되어 있다. 특히 전작에서 화면 중앙에 화살표로 표기됐던 은신 감지 경고가 화면 가장자리 안개 효과로 변경되고, 암살 가능 표시도 화면을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바뀌었다. 전작 강점이었던 몰입감을 해치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더욱 다양해진 무기와 환경 요소로 촘촘해진 전투
고오쓰는 앞서 언급한 몰입감 외에도 전투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 역시 전투의 큰 틀은 고오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카타나를 중심으로 패링 및 회피를 활용한 사무라이 전투가 주를 이루며, 공격과 패링을 통해 적의 충격 게이지를 모두 소진시키면 잠시 동안 적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전작과 아예 똑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다양해진 무기 종류다. 카타나가 메인 무기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전작의 ‘자세’ 대신 대태도, 쌍검, 사슬낫, 창 등 4가지 무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각 무기마다 상성이 존재해, 적이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느냐에 따라 무기를 전환하며 싸우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다.


적 패턴 역시 다양해졌다. 파란색 공격은 패링으로만 막을 수 있고, 빨간색 공격은 가드가 통하지 않아 회피로만 피해야 한다는 점은 전작과 같다. 대신 ‘무장 해제 공격’이라는 노란색 공격이 추가됐다. 무장 해제 공격은 가드 불가 기술로, 당하면 무기를 떨어뜨려 이를 다시 줍기 전까지 공격이 봉인된다. 하지만 적이 무장 해제 공격을 시도할 때 강공격을 가하면, 적이 역으로 무기를 떨어뜨려 취약 상태가 되어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다. 적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해오는 만큼 전투 난이도가 전작보다 약간 어려워졌지만, 오히려 그 점이 전투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쉬워지던 전투 난이도도 개선된 듯 했다. 기자가 약 30시간 정도 플레이를 하면서 모든 스킬을 개방한 것은 아니었기에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전작처럼 기술 하나로 보스를 손쉽게 제압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폭넓어진 적 패턴에 맞춰,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액션 종류도 늘어났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환경 요소를 활용한 전투다. 주변에 진열되어 있는 창·검 등을 투척하거나, 빈 술병을 던져 적을 유인하는 등 액션 선택지가 크게 늘어났다. 만약 적이 절벽 끝에 서있다면, 이를 발로 걷어 차 낙사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적이 가드 불가 공격을 할 때 신규 원거리 무기 ‘단총’을 사용하면, 적 공격이 캔슬되며 일정 시간 스턴 상태에 걸린다. 이 때 적을 처형하거나 치명타 공격을 가할 수 있는데, 마치 블러드본에서 총으로 공격을 패링한 뒤 소위 말하는 ‘앞잡’을 가하는 느낌이다. 이처럼 풍성해진 액션이 손맛과 몰입감을 살리는 한편, 전투의 단조로움을 크게 덜어낸다.


장비 세팅의 핵심인 ‘호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오요의 호부는 상급 호부와 하급 호부로 나뉘는데, 전작에서는 상급 호부를 최대 2개까지밖에 장착할 수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반면 고오요에서는 호부 획득 개수에 따라 하급 호부 칸을 상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호부를 많이 모았다면 6개 칸을 모두 상급 호부로 도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자의 경우 플레이시간 10시간 기준 상급 칸이 3개 개방됐으며, 30시간 이후에는 모든 칸을 상급으로 진화시킬 수 있었다. 더욱 많은 칸에 상급 호부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장비 세팅 눈에 띄게 자유로워 졌다.

탐험의 재미 살아 있지만, 단점도 그대로
탐험 콘텐츠 역시 전작에서 크게 탈피하지 않았다. 적군이 점령한 지역을 제압해 상점을 개방하거나, 숨겨진 온천이나 제단을 통해 능력치를 올리고, 여우와 새를 따라 신사를 방문해 장비를 획득하는 등 전작을 해봤다면 익숙한 요소가 많다.
물론 늑대굴이나 아이누족 상인, 샤미센을 이용해 찾아야 하는 숨겨진 장소 등 각종 신규 요소가세계에 한층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조금만 길을 가도 새로운 이벤트나 장소를 발견할 정도로 밀도가 높기에, 초반 10시간 정도까지는 메인 퀘스트 없이 필드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다만 초반부터 대부분 탐험 요소가 해금되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탐험이 급격히 지루해졌다. 플레이타임 25시간을 넘길 시점부터는 탐험을 모두 외면하고 메인 퀘스트만 진행할 정도였다. 차라리 ‘진행도에 따라 새로운 탐험 요소가 순차적으로 해금되는 구조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금 덧붙이자면, 고오쓰가 지적 받았던 아쉬운 번역 품질도 그대로였다. 주인공이 반말을 하다가 갑자기 존댓말을 한다거나, 지나친 의역으로 원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몰입을 크게 깨뜨리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작에서도 지적 받은 단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 남았다.



종합적으로 얘기하자면, 고오요는 여러모로 서커펀치스러운 작품이었다. 몇몇 단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몰입감 높은 서사와 깊어진 전투의 재미 등 서커펀치만의 무기를 더욱 갈고 닦았음이 느껴졌다. 전작을 해봤다면 이번 작품 역시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며, 수준 높은 오픈월드 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에게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고스트 오브 요테이
2025년 미정
- 플랫폼
- 장르
- 액션 RPG
- 제작사
- 서커펀치
- 게임소개
- 고스트 오브 요테이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으로부터 300년이 지난 홋카이도 요테이 산을 배경으로 한다. 광활한 초원과 눈 덮인 툰드라 지역을 배경으로, 새로운 여성 주인공이 '아츠'의 이야기... 자세히

좋은 기사로 인사드리겠습니다niro201@gamemeca.com
- 이번에도 소송 갈까? 팰월드 스핀오프 '팔월드: 팔팜' 공개
- 불살루트에서 샌즈 상대, 언더테일 10주년 미니게임 공개
- 글로벌 출시 앞둔 엔씨 '호연', 스팀 토론장에 비판 줄이어
- [이구동성] 아이온2 너밖에 없다
- 몬스터 헌터 와일즈, 12월 첫 고룡종 '고그마지오스' 추가
- 대학원생에게 '젤다 야숨'을 시켰더니 행복도가 상승했다
- 엔씨 리니지M 공성전 '어뷰징' 방치 의혹, 트럭 시위로
- 스팀 게임 통한 멀웨어 배포 또 적발, 피해액 2억 원 추정
- 역대급 스케일로 디지몬 정점 찍는다, 타임 스트레인저
- [피규어메카] 붕괴: 스타레일, 서브컬처 신흥 강자인 이유
게임일정
2025년
09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