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아뿔싸] 프로야구 초상권 갈등, 게임에도 영향 있나




▲ CJ E&M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야구 게임 '마구마구'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에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초상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초상권 등 이권을 가운데 둔 프로야구 현역, 은퇴선수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게임업계에도 이에 대한 영향이 미치리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프로야구 초상권 계약 창구는 NHN 한게임과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로 나뉘어 있다. NHN은 현역과 은퇴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초상권+성명권), CJ E&M은 구단명과 공식 엠블렘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타 게임업체에 서브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쉽게 말해 구단에 관련된 사항은 넷마블이, 선수에 대한 것은 NHN 한게임이 프로야구 협단체를 대신해 계약 창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을 대표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은퇴선수들의 단체 일구회가 초상권 계약 문제로 충돌했다. 선수협은 지난 16일, 게임 초상권 계약에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일구회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발표에 따르면 선수협은 지난 2012년, 일구회와의 통합계약을 추진해왔으나 두 단체의 이해관계와 요구조건이 달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선수협은 “일구회 집행부는 높은 초상권 사용료를 고집하고 게임사에 대한 소송까지 요구해 더 이상 통합계약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라고 전했다. 즉, 은퇴선수들의 초상권 문제는 일구회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선수협의 입장이다. 

은퇴선수 측의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다. 그간 은퇴선수들의 대표단체로 활동해온 일구회와 지난 25일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은선협)로 이분화된 것이다. 일구회와 은선협은 초상권 계약 운영 주체 및 수입 분배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은선협이 산하로 들어오길 바라는 일구회와 독자노선을 걷기 원하는 은선협 간의 입장 차이가 팽팽해, 두 단체가 서로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프로야구계의 이번 충돌이 현재 게임업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다. 그러나 초상권을 둘러싼 현역, 은퇴선수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그 여파가 야구게임에까지 밀려들 수 있다. 특히 은퇴선수들의 경우 일구회가 단독으로 은퇴선수들의 계약주체로 등장하거나, 일구회와 은선협이 각각 초상권 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NHN 한게임은 “2011년 계약 당시 NHN은 선수협은 물론 일구회의 라이선스를 통합해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하거나, 일부 계약내용을 파기하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에서도 신작 야구 게임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상황에서, 초상권 계약 이슈가 업계에 혼선을 불러오리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부분에서는 ‘마구더리얼’과 ‘프로야구 2K’ 등 신작 야구게임이 일제히 공개서비스에 돌입했으며, 모바일 플랫폼에도 ‘마구마구 2013’, ‘스타일리쉬 베이스볼’ 등의 신작이 출시됐다. 또한 ‘프로야구 매니저’ 등 기존작들도 이벤트를 실시하며 야구게임에 대한 열기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신작들의 초반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 초상권 이슈가 터진다면 업계에도 어느 정도 악영향이 미치리라 예상된다”라며 “제 3자의 입장에서 어느 쪽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야구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에서 볼 때 협상 창구가 분열되는 것보다는 최대한 통합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권다툼으로 얼룩진 프로야구 선수 협, 단체들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그리고 그 결과가 게임업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0